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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탈지방’ 필요하다

최지연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

 

지난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렸다. 나는 페스티벌 둘째날인 29일 토요일 오후에 그곳을 찾았다.
그 전날까지 내린 장마비 탓에 농담삼아 머드축제라 부를 만큼 바닥은 발등이 푹푹 잠길 정도의 진흙탕이었다. 쉴 곳이 없어 식사를 했던 30분여 동안을 제외하고는 7시간여 정도를 계속 서 있어야 했고, 화장실이나 세면대 같은 편의시설이 부족해 그곳에 있는 내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예정 시간인 11시를 1시간이나 넘겨 끝나는 바람에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없어 40분간을 걸어 주차장으로 이동해야만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적지않은 불편함과 8만원에서 15만원이나 하는 싸지 않은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공연의 질이나 기간에 비하면 싼 편이지만 학생이나 청년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그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3만 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쉽게 볼 수 없는 외국의 록 뮤지션들의 연주에 감동하며 흥에 겨워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뛰고 놀았고 그런 모습에 외국 뮤지션들도 감동받아 준비한 이상의 연주를 들려주었다. 그 전날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속에서도 관객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모델이 된 것이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인데 이 후지 록 페스티벌은 1997년 처음 시작하여 지금은 12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국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이 후지 록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온다고 한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배경에는 인천광역시가 존재한다. 펜타포트란 이름은 인천의 신도시 전략에서 가져온 것으로 인천광역시는 대규모의 축제를 통해 인천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과 홍보 효과를 거두었고 인천광역시는 앞으로 계속해서 이 페스티벌을 개최해 갈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도 시·군 마다 많은 축제들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많은 수의 축제가 포도축제, 은행나무 축제 같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향토적인 소재나 특산물로 만들어지거나 지역주민들의 하루 잔치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축제가 명칭만 다를 뿐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짜여지고 고유한 색깔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
이런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그 축제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먹거리나 즐기다 가기 일쑤다. 이러다 보면 다음 해에 다시 그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도 드물다.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실망하고 왔다는 주변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었다.
축제는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놀고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면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교통이 불편하고 주변 여건이 안 좋아도 찾아갈 가치가 있는 곳, 즐길거리가 있는 곳에는 사람이 몰린다. 한번 그 축제에서 즐거웠다면 사람들은 다시 그 축제를 찾을 것이고 그렇게 해서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그 지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의도하지 않아도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다.
지역의 축제가 그 지역의 향토성에 집착해야만 하는가.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축제의 기획자들은 축제에 대한 관념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기꺼이 즐길 수 있는 그래서 매번 찾아가고 싶은 축제가 경기도에도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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