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어떤 이는 생계수단으로 ‘글쟁이’를 자처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다른 이들을 대신해 작품으로 세상을 향해 소리친다. 그네들은 독자의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작품에 담아내며 가슴에 품은 불만을 공개적으로 터뜨리는, 부조리한 사회의 ‘정화제’ 역할을 자처한다.
양승본(61·용인 서원고등학교 교장) 작가도 목소리를 높인다. 현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외롭고, 슬프고, 화가 난다고’ 말이다. 그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의 목적은 단 하나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글을 통해 함께 울분을 터트릴 수 있기를, 그러나 세상에 분명 존재하는 ‘순수한 사랑’만큼은 잊지 않기를….
그가 최근 자신의 체험담을 담은 장편 ‘햇살만들기’에 이어 단편 모음집인 ‘선화사 여학생’을 펴냈다. 양 작가는 이 책에 100여편의 발표작 가운데 독자의 반응이 좋았던 10여편을 선별해 수록했다.
“애착가는 작품이요? 모음집에서 등단작품인 ‘낙엽’과 교직생활 중 만난 여학생을 모티브로 한 ‘선화사 여학생’, 독자의 반응이 좋았던 ‘향수’ 등 모두 개인적으로 특별한 작품이죠.”
시동생을 사랑하지만 표현할 수 없는 형수의 상황을 담담하게 그린 ‘형수’, 얼굴도 공부도 최고였던 한 여학생이 비구니가 되기까지의 기구한 삶을 다룬 ‘선화사 여학생’, 맹인 소녀와 얼굴에 화상을 입은 시인의 순수한 사랑을 표현한 ‘창안의 소녀’까지 한 작가의 그것이라 느껴지지 않을 만큼 소재도 다채롭다.
“순간 지나쳐간 사람들을 비롯해 제가 마주하는 부족한 삶의 파편이 모두 소설화 될 수 있는거죠.”
죽을때까지 소설을 쓰고 싶다는 그는 이제 작품을 위한 여행을 계획중이다.
낯선 곳에서 마주한 사람들과의 순간의 만남이 어떤 이야기로 탄생할지 사뭇 기대된다.
/류설아기자 r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