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은 제게 아주 먼 나라 이야기죠. 명절때마다 내려가는 곳도 없고 특별히
시골이라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을 가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며칠 전 학교에서 저희 반을 비롯해서 두 학급 친구들이 경기도 여주의 주록리라는 마을로 농촌체험겸 야외 수업을 하러 간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바로 내일이 그 날인데 잠이 오질 않네요. 처음 만나는 ‘시골’이 어떤 곳일지 너무 궁금하고 설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억지로 잠을 청합니다. 다녀와서 쓴 일기, 살짝 보여드릴게요.
오전 9시,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오는 지각생까지 모두 버스에 올라탄 후 드디어 여주로 출발했다.
잠을 설쳐서인지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금새 잠이 들었는데, 웅성웅성대는 소리에 눈을 떴더니 벌써 도착.
‘와~ 새로운 세상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든 생각이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그림같은 마을이 보였다. 산으로 둘러쌓인 마을에 개들이 짖고, 닭들이 울어대고, 시냇물 흐르는 소리까지…. 마치 ‘자연 교향곡’을 듣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풍경에 우선 합격!
마을의 이준목 ‘아저씨’가 나오셔서 우리를 반겼다. 곧 내 키에 딱 맞는 나무의자에 친구들과 나란히 앉아 주록마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아저씨는 주록마을이라는 이름이 어려워서 그 한자를 풀어 지금은 ‘사슴’마을로 불리운다고 말씀하셨다.
이어 이 마을은 90%가 산이고 10%가 논·밭이라고 설명하셨는데, 주위를 돌아보니 정말 산이 많았다.
지난 2005년에 정보화 마을로 지정돼 할아버지들도 우리가 하는 채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신기해라. 이 설명을 끝으로 본격적인 농촌체험이 시작됐다.
# 첫 코스 고구마 캐기
누가누가 많이 캤는지를 경쟁하듯 모두들 열심이었다. 특히 (이준목)아저씨가 고구마에 상처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정)도진이는 고구마를 제일 많이 캐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고구마가 담긴 검은 봉지를 들고 체험장으로 내려갔다. ‘안성맞춤’ 의자에 앉아 밥을 먹는데, 어떤 남자아이는 고기만 먹겠다고 했다. 김치도 맛있던데….
이 마을은 버섯도 유명하다고 했는데, 버섯반찬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 두번째 코스 자유시간~
친구들과 체험장에 놓인 널뛰기를 뛰는데 맘처럼 쉽질 않았다. 마당 양 옆 시냇물가에서 장난 치는 남자 아이들. 나는 널뛰기를 하다가 토종닭이랑 오리를 보고, 한 쪽에 가득있는 김치독이랑 장독들을 봤다. 아저씨에게 물어보니까 김장철에 여기와서 김치를 담구면 독에 담고 명찰을 달아준다고 했다.
# 세번째 코스 천연염색 체험
설명을 따라했지만 처음 하는 것이어서 익숙치 않았다. 그래도 흰 천에 열심히 고무줄을 감아 무늬를 만들고 색을 입혔다. 치자와 소목에서 우러난 노랗고 빨간 색깔이 너무 예뻤다.
# 네번째 코스 제기차기
제기도 만들었다. 가운데 구멍이 뚫린 동전에 파란 한지를 끼어 넣어 만들었는데 모양은 예뻤지만 반 대항 제기차기에는 실패. 두 개만 해도 이기는 거였는데 한 번 차기도 힘들었다.
# 다섯번째 코스 전통음식 만들기
아침부터 기대했던 전통음식 만들기도 했다. 생각보다 떡뫼가 무거웠지만 하얀 인절미에 콩가루를 묻히고, 송편을 빚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서울과 전혀 다른 시골에서의 하루는 내게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부모님과 다시 한 번 와서 김장도 하고 다른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다. 수진이의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