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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말 한국 군의 베트남 참전으로 시작된 두 나라의 인연의 굴레는 좋은 관계라기보다는 악연으로 점철돼 있는 듯하다.
전쟁이란 미명으로 행해진 민간인 학살, 그리고 최근 먼 타향으로 돈 벌러온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권탄압 등 오랜 역사에서 군림을 당해온 우리가 유일하게 약자 위에서 군림한 시대적 상황을 즐겼던 나라 베트남. 그래서 양국간에는 구원을 풀고 새로운 발전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갖가지 대안들이 시도되고 있다.
‘한국 베트남 평화예술교류 프로젝트-평화위를 걷다’도 이 같은 대안들 가운데 하나이며 두 나라 관계를 이해하는 단초다.
안양 보충대리공간서 31일까지 ‘안녕! 내사랑展’
‘전쟁속 평화 메시지’ 신세대 16인 작품 전시

31일까지 안양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에서 열리는 ‘Xin Chao!

리 후앙리의 ‘얼굴 이야기’
My Darling(안녕! 내 사랑)’ 작품전은 한국과 베트남의 굴곡된 역사를 이해하고 양국간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이다. 특히 한국처럼 남북 상잔의 아픔을 겪은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평화’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림, 사진, 비디오, 설치작품 등을 선보이는 전시회에서는 베트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20~30대 젊은 작가 16인의 의식 세계와 문화에 대한 목마름을 읽을 수 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쟁에 대한 상흔은 베트남 젊은 이들의 의식세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참여작가 중 한명인 리 후앙 리는 “전쟁이 끝난 후 평화로운 시기에 태어나 전쟁에 관해서는 다큐멘터리나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서 전해 듣고 있지만 베트남에서 전쟁은 떼어놓을 수 없는 일상”이라고 말한다.
전쟁은 모든 예술작품들의 주요 소재가 된다. 베트남 전 당시 미 공군에 의해 폭파당했던 북부지역 마을의 이름모를 한 여인으로 환생해 간접적으로 전쟁을 경험한 이야기를 다룬 리 후앙 리의 ‘얼굴 이야기’는 ‘전쟁 속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응오 반 룩의 ‘나의 생일’
바깥의 폭탄에도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터널 안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여인은 고요함과 자신감, 안도감 등 평화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일’의 작가 응오 반 룩도 전쟁의 형상들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 작가의 생일은 전쟁 때 폭탄으로 한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죽은 ‘폭탄 재삿날’이다. 이것은 작가에게 강박관념이 됐다. “케이크 촛불들을 끌 때, 나는 같은 날 사망한 많은 이들이 나에게 올 것 같은 이미지들도 함께 불어서 끄곤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 밖에 한국 군에 부상당해 죽은 고모와 한국인 사업가, 작가 자신의 초상화와 약력을 표현한 ‘그녀, 그, 나’(응우엔 팜 쭝 하우), 남베트남 장군이 베트콩의심자를 권총으로 즉결처형하는 유명한 사진을 패러디한 ‘게임’(응우엔 느 후이), 반전시위화면을 보여주는 ‘S*H*A*M’(리치 스트레이트매터 트란) 등의 작품들이 전시됐다.베트남 작가들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두 나라 젊은 문학인들이 더욱 폭넓게 교류, 양국간 악연을 상호호혜의 관계로 풀어나가기를 염원하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발표되는 작품들은 이번 전시가 끝나면 베트남에서도 전시된다. 문의)031-472-2886.

응우엔 느 후이의 ‘게임’
/김재기기자kj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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