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 칼 포퍼
출판사 : 부글
302쪽, 1만5천원
“합리주의자는 한마디로, 자신이 옳음을 증명하는 것보다 다른 이에게서 배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자신을 향한 말이었을까. ‘열린사회를 꿈꾼 비판적 합리주의자’로 불리운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1902~1994)는 그의 저서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에서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세상을 뜨기까지 그의 수필과 강연들을 담고 있는 이 책에서는 정치와 역사, 과학에 이르기까지 그의 폭넓은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그는 합리주의자에 대해 자기 생각에 대한 남의 비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신중히 비판하는 등 타인에게서 배우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그는 다양한 사상가와 과학자, 역사학자들의 이론을 ‘기꺼이’ 수용하고 또 ‘빈틈없이’ 비판한다. 역사 즉, 과거를 통해 정치를 고찰하고 그 가운데 민주주의를 주목한 그는 국민의 자유에 대한 생각 또한 확고하다. 칼 포퍼는 ‘민주주의는 최선의 정치형태는 아니지만, 그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 다수의 결정을 따르는 것 외에 더 좋은 방도가 없다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국민에 의한 통치’를 보여준 민주주의는 존재한 적이 없으며, 때문에 ‘민주적으로 선출되고 헌법에 따라 통치하는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덧붙여 뽑아준 국민에 대해 나아가 인류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연과학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그 연구의 흔적을 남겼다. 책의 제2부에는 ‘자연과학에 관한 문제들’이라는 부제를 붙여졌는데, 생물학과 지구의 생명체들을 논한 원고들이 수록돼 있다.
특히 일관되게 ‘진화’를 주목하며 과학이론의 논리를 설명하고, 그 속에 담긴 인생을 ‘숙명적 과제‘로 풀어내고 있다.
“과학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하나의 현상으로 본질적으로 동적이며, 결코 완성된 것이 아니다. 목표에 완전히 도달하는 시점이란 없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이제까지나온 과학이론에 대해 완벽하지만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불완전성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과학자를 비롯한 이론가들이 뒤바뀔 수 있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비판과 실수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해결해가는 노력은 숙명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이러한 단계를 설명함으로써 삶을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론을 전하고 있다. 책 제목이 말해주듯이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란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전문적 주장과 견해들은 특정분야를 이야기하고 있다기보다 삶의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