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밤 간담을 서늘케 했던 공포영화가 쌀쌀한 날씨에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여름내 치열한 두뇌싸움과 깜짝쇼, 음산한 분위기와 원한을 앞세운 일본식 호러영화에 지친 영화팬들을 위해 본래의 요소와 기능에 충실한 클래식한 호러영화가 나왔다.
오늘 개봉하는 ‘울프크릭(Wolf Creek)’은 오래간만에 보는 정통호러영화다.
영국에서 온 리즈와 크리스티, 그리고 시드니 출신의 벤은 호주 배낭여행 중 만나 함께 황량한 서부로 길을 떠난다. 모처럼 자유를 만끽하던 그들은 운석이 떨어져 생긴 거대한 분화구 ‘울프크릭’에 도착한다.
웅대한 자연의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울프크릭’. 갑자기 차가 고장나고 불길한 예감의 전조가 곳곳에서 튀어 나온다. 그리고 사막 한가운데 고립된 그들에겐 상상할 수 없는 지옥이 펼쳐진다.
특히 영화는 실제 사건과 인물에 기초해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고립된 지방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미국의 클래식 호러영화를 꿈꾼 호주의 그렉 멕린 감독은 배낭여행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호러 스릴러를 구상했다. 그러던 중 실제 여행객들을 상대로 한 끔찍한 살인사건들이 일어나자 그 사건들을 영화에 더한 것이다.
그 중 대표적인 사건이 외딴 고속도로에서 히치하이커들을 납치해 고문하고 죽인 연쇄살인범 이반 밀러 사건이다.
‘울프크릭의 살인마’, ‘배낭여행자 킬러’로 불리는 그는 영화 속 살인마 믹 테일러의 살인행위와 외모, 범죄 수행방식 등에 영향을 주며 잔혹한 살인마의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감독은 클래식 호러 걸작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파고 든다. 강한 구심점을 가진 이야기, 적은 수의 등장인물, 고립된 배경, 독특하고 잊기 힘든 악역 등이 그것이다.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감독은 ‘울프크릭’에 대해 실제 있었던 인물들과 사건, 그리고 사실감을 살리는데 주력하는 연출과 핸드헬드 촬영, 인공적인 조명이나 사운드가 없는 점 등이 가장 리얼한 호러 필름을 이끌어냈다고 평했다. 또 젊은 감각의 공포로 선탠스영화제에 초청되어 극찬 받기도 했다.
/김재기기자kj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