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상스런 욕을 예사로 해대는 사회는 분명히 병이 단단히 들어있다. 어린이들의 해맑은 동심은 거울에 비친 호수와 같아야 하거늘 그것이 사나운 이리를 닮았거나 드릴이 쏟아내는 날카로운 소음을 연상시킨다면 그 책임이 어디에 있으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중대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입에서 떨어지는 욕설을 듣고 깜짝깜짝 놀란 경험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예 중 몇 가지만 들면 “야이, X쌔끼야 ”, “존나 꼴았어!”, “개새끼, 왜 지랄이야”, “야 이 씨팔놈아”, “저거 미친넘(뇬) 아이가”, “조까네”, “끽소리 함 아가릴 찢어버린다” 등은 어른들이 쓰기에도 비천하고 속된 표현들이다.
그러나 일부 어린이들이 여기서 더 나아가 시사성을 띤 조어 내지는 국적 없는 막말도 쏟아내므로 세상 돌아가는 데 상식이 없는 어른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븅신(병신)”, “애자(장애자)”, “찌질이(모자란 아이)”, “싸물어(입 다물어)”, ‘‘SSBA(쓰바 : 씨발을 연상시킴)”, “뻥치네(거짓말하네)”, “ㅈㄹ(지랄)”,“ㅅㅂ(시발)” 등이다. 이런 말을 쓰지 말라고 어른들이 충고하면 욕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너나 잘하세요”라고 내뱉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이런 종류의 상소리를 자주 쓸 때마다 어른들의 조심성 없는 태도가 떠오른다.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들은 사방팔방에서 이것저것을 배운다. 그들은 어른들의 행실을 유심히 관찰하거나 텔레비전 또는 인터넷 공간에서 떠도는 비속어들을 천진한 감수성의 프리즘에 넣어 가공해서 쓴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가령 고위층이 “이거 막가자는 거죠?” 또는 “깽판을 쳐도 좋다”는 표현을 쓰면 개인의 소탈한 취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어린이들에게 그 분위기를 전염시키며, 국회의원이 상대당의 동료 의원에게 “야, 이놈아!” 또는 “싸가지 없는 자식!”이라고 소리치면 어린이들은 즉시 배워서 나이에 맞는 용어로 소화하고 만다.
우리 사회는 남북한의 대립, 좌우의 갈등, 지역감정 등 얽히고 설킨 구원(舊怨) 때문에 배타적이고 협량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양산해온 측면이 있다. 그리하여 한반도 전체가 막말의 아우성 천국으로 변하지 않나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품위 있는 말을 쓰며, 특히 사회문화 부문 콘텐츠 종사자들은 맑은 품성을 지님은 물론 언어를 순화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