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를 즐겨 보는 사람에게 필독서 중 하나인 오바타 다케시 원작의 ‘데스 노트’가 영화로 소개된다.
일본 내에서 ‘데스 노트’의 기록은 엄청나다. 최단기간 1천만 부 돌파에 이어 지금까지 2천100만 부가 팔렸다. 국내에서도 최근 2년간 판매량 1위로 집계되고 있다.
만화의 성공은 대부분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로 확장된다. ‘데스 노트’ 역시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게임으로 즐기기에 딱 맞는 내용은 아예 이를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는 인상이다.
영화는 1, 2편이 따로 제작돼 지난 6월17일 개봉된 1편은 일본에서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1편이 개봉되는 11월2일에 맞춰 일본에서는 2편이 11월3일 개봉된다. 내년 1월 한국에서도 2편이 개봉될 예정.
미리 밝히자면 영화는 천재 ‘키라’(킬러의 일본식 발음)와 천재 ‘L’의 대결로 압축된다. 원작에 나오는 니아, 즉 N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1편은 ‘데스 노트’ 소개에 이어 키라와 L의 만남까지, 2편에서는 키라와 L의 본격적인 대결로 진행된다.
영화는 만화 속 캐릭터 구현에 충실하다. 사신계(死神界)에서 ‘심심하다’는 이유로 데스 노트(죽음의 공책)를 떨어뜨린 류크와 이를 주워 범죄자를 처단하는 야가미 라이토(일명 키라), 그리고 키라의 뒤를 쫓는 천재탐정 L을 비롯해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이 명확하게 소개된다. 데스 노트를 접한 라이토가 노트의 능력을 발견한 후의 방황은 만화보다 설득력 있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의 형태에 더욱 가깝다는 것. 데스 노트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키라와 L의 두뇌싸움 과정이 세세하게 설명되는 만화와 달리 기본 내용을 알고 있다는 설정에서 사건을 나열한다.
라이토이자 키라 역의 후지라와 다쓰야(24)는 일본내 동년배 배우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 ‘배틀 로얄’로 제27회 일본 아카데미 우수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만화 속 L의 외모를 완벽하게 재현해낸 마쓰야마 겐이치(21)도 역시 만화 원작이었던 ‘나나’에 출연한 이후 급부상중인 배우.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해낸 류크의 연기도 생생하다.
마치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듯 범죄자를 처단하려는 라이토와 그의 그릇된 독주를 막으려는 L. 비슷한 또래인 두 천재의 대결이 펼쳐질 2편이 기대된다. 가네코 슈스케 감독은 ‘아즈미’ 시리즈로 일본 SF영화계에서 주목받은 인물. 11월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