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야심차게 제작했던 록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울 공연 무산 등 기대만큼의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 이후, 두 번째 작품 발표로 관계자들은 긴장한 표정이었다. 이들을 더욱 긴장케 한 것은 오페라를 올리기에 부적합한 공연장 여건. 이 공연을 위해 부천시민회관에 오케스트라 자리를 만들고 무대를 높였다(사실 공연관계자들은 부천의 첫 공연 대신 무대와 조명 등 시설이 잘 갖춰진 공연장에서의 작품 관람을 권했었다). 그러나 공연을 보는 내내 완전한 시설이 아쉽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나비부인’을 만날 수 있었다.(부천시민회관에서 ‘기적’을 일궈낸 관계자의 ‘욕심’에 박수를 보내며 이를 계기로 인프라와 하드웨어를 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선율로 비극적인 드라마를 선보인 부천필은 오페라의 백미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주연 배우나 합창단의 성량에 맞춰 욕심을 버리고 조화롭게 음량을 낮추는 등 그들의 연주실력은 더욱 크게 빛을 발했다.
여섯번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주연 배우(B팀)들의 성량이 아쉬웠지만, 풋풋한 신예 ‘나비부인’의 탄생을 예감할 수 있었다. 의정부시합창단은 일본의 게이샤 전문 안무가 ‘하나야기 스케타로’씨에게 배운 몸짓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극에 합류해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이 작품의 명장면은 나비부인이 남편 핑커톤이 돌아오는 것을 꿈꾸는 장면. 벚꽃나무를 심고 반짝거리는 하얀꽃잎을 날리는 등 환상적 연출이 탄성을 자아낸다.
고백하자면 기자는 나비부인이 아들을 미국으로 보낼 것을 결심하면서 자결하는 슬픈 장면에서 기쁨을 느꼈다. 기대 이상의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 경문협의 발빠른 행보와 지역 문화 발전을 예감할 수 있었기 때문. 사실 이 작품은 한국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로 선보이면서 관객의 이해력을 높이고 언어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에는 취약했다.
특히 자막 사고(오타 및 꺼지는 현상 21번 발생)가 터지면서 더욱 그러했다. 또 오페라 ‘나비부인’이 아니라 ‘경문협의 두 번째 프로젝트 작품’으로 불리울 수 있는 작품 특징이 확실하지 않은 것은 이번 공연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경문협이 ‘저예산으로 좋은 작품을 완성해 지역무대에 올리기’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고 지역문화 활성화의 디딤돌을 구축한 것은 이 모든 아쉬움을 덮을만 하다. /류설아기자 r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