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초한 눈망울의 한 여자가 죽고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살고 싶도록 만드는 그 무언가를 애타게 찾는다. 한 남자가 말한다.
‘사랑따윈 필요없어’라고... 그러나 그는 예상치 못한 사랑에 빠져 눈물 흘린다.
오늘 개봉하는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역설적으로 스토리를 함축한다. 관객은 짐작할 수 있다. 이 영화가 사랑을 그릴 것이라는 것. 예측대로 영화는 숙명처럼 다가온 낯선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두 남녀를 보여준다.
‘젠틀맨’ 김주혁과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주인공을 맡았다.
신파로 흐르던, 아름다운 영상미만을 추구하던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두 배우다.
김주혁은 차가운 호스트 ‘줄리앙’으로 파격 변신했다. 그 동안의 따뜻한 이미지는 후반에 가서 흘리는 눈물 한 줄기에서 어김없이 드러난다. 그러나 영화 초반 냉소적이면서도 섹시한 카리스마는 그의 새로운 모습이다.
20살, 소녀에서 숙녀로의 변신을 꿈꾸는 문근영은 앞이 보이지 않는 ‘류민’ 캐릭터에 도전했다.
많은 관객이 연기력과 스타성을 고루 갖춘 두 배우의 변신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클럽 최고의 호스트였던 줄리앙은 고객의 자살 사건에 연루돼 감옥신세를 진다. 화려한 부활을 꿈꿨지만 남은 것은 ‘클럽퇴출’과 빚 28억 7천만원.
한 달안에 이 덫을 풀기위해 아버지를 잃고 혼자가 된 상속녀 민을 찾아 나선다. 민이 애타게 찾고 있는 죽은 오빠 ‘류진’ 행세를 하며 유산을 손에 넣겠다는 야심이다.
둘은 예상대로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두 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큰 나머지 디테일한 전개는 약하다.
영화는 2002년 일본에서 큰 인기리에 방영된 TBS 방송의 10부작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드라마는 영화보다 호흡이 길고, 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보는 이의 이해도를 높인다.
영화는 원작 드라마의 큰 얼개를 따라가면서 그 사이 작은 이야기들을 영상미로 커버하려고 하는 것 같다. 아름다운 연출은 분명 빛을 발하지만 개연성 없이 터져버리는 사건까지 이해시킬 수는 없다.
/류설아기자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