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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듣는다)“내 생애 별이 된… 잊지 못할 시인 윤동주”

고운기(45) 연세대국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최근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내놓았다. 윤동주 시인에 대한 저자의 사랑고백 편지를 살짝 들여다본다.
윤동주 시인에게.
망한나라의 미래는 어두운 밤 같았지요.
그 어두운 밤길에서 당신은 별을 보고 길을 찾으려 했고 그 막다른 곳에서 생을 마쳤어요. 오직 시 쓰는 일 하나로 시대의 운명과 한계를 몸으로 체득한 거죠.
당신을 처음 만난 건 제가 중학생이던 시절이었어요. 당신의 시를 경전처럼 외우며 그런 시인의 삶을 동경하게 되었어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시를 쓰게 된 것은 전적으로 당신 때문이에요.
지난해 제가 당신을 만난 지 서른해, 당신이 세상을 떠난지 예순해가 됐어요. 문득 그동안 당신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 돌아보고 싶어졌지요. 그래서 당신의 생애를 담은 책을 썼어요.
해방후 당신을 민족시인이니 저항시인이니 하는 과대평가와 그에 반해 의도적으로 평가절하 하는 평론도 있었지요.
하지만 당신은 당신일 뿐, 자신의 생애를 시로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그런 당신의 시가 이해의 실마리를 줬어요.
당신의 일생을 일곱으로 나누고 각 시대를 대표할 시 두 편씩을 골랐어요. 시를 읽고 해설하다보니 당신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지요. 자신의 생애를 얼마나 꼼꼼히 그리고 충실히 살았던지, 당신에게서 시대를 뛰어넘는 무한한 인내와 사랑의 자세를 봤어요. 당신에 대한 관심이 예전같지 못한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네들이 당신을 더 가까이 해 주길 바라요. 당신은 청소년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람이기에.
이번 책은 제 오랜 짝사랑을 고백하는 것 같아요. 이제서야 큰 짐을 하나 내려놓은 것이죠. 앞으로는 제가 연구하던 삼국유사 등 고대문학을 더욱 심화 확대하는 글을 써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신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담으며…./김재기기자k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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