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 은한 바람이 살랑…
행~ 복한 웃음소리 깔깔…
나~ 처럼 아늑한 곳 아래서…
무~ 공해 노~오란 은행잎…
요당마을(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요당1리 소재)과 함께한 세월도
360년이 훌쩍 지났군요. 그 오랜 세월동안 제가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 놓을까 합니다.
제가 누구냐고요?
“이 마을의 상징인 노란 은행나무랍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 그러니까 약 4백여년 전에 전주 류씨 가문이 이 마을에 삶터를 꾸렸죠.
양반마을로 출발한 이 마을은 조선조 말까지 호수가 마을중심에 위치해 있고 주위에 갈대가
많이 있었어요. 아름다운 풍경이었죠.
그래서 이름도 갈대 요(蓼)에 못 당(塘)을 써서 ‘요당’이라고 불렀죠.
하지만 이 마을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제가 무럭무럭 자라나 마을의 상징이 되었고
이름도 바뀌게 된거죠.
그래서 지금은 화성 은행나무 마을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더 많이 알려졌어요.
다른 친구들처럼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한 마을의 상징이 된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만들어 마을 사람은 물론 방문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하죠.
물론 저보다 이 마을을 유명하게 만든 것이 있어요.
바로 낙농업이랍니다. 요당마을은 우리나라 초창기 낙농업을 이끈 마을이고,
화성군에서 젖소목축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기도 해요. 지금도 고개를 돌려 마을을 둘러보면
(제 키가 약 30m로 꽤 크답니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얼룩배기 젖소들과 수염달린 염소들을 볼 수 있죠.
우리 마을에 놀러 온 아이들은
"우유를 짜고 염소젖으로 치즈와 요구르트도 만들어요~.”
치즈만들기를 비롯해 축산관련테마 프로그램은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체험객은 제 곁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아요.
저를 놔두고 떠나가는 아이들을 쳐다보면 한켠에서
허수아비를 만들고, 재래메주를 담그느라 정신없더라고요.
그뿐인가요. 저도 자주 만나지 못하는 제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보면 너무 부러워요.
제 친구들은 마을 뒷편에 자리잡은 주산봉에 모여 살거든요.
아이들이 걷기에 완만한 코스여서 자주 오르더군요. 저의 친구들과 대화하며
정상에 오르면 저도 아직 보지못한
“서해대교도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해요~”
우리 마을 이장님이 구수한 이야기도 해준다니, 저도 깊이
박힌 뿌리만 아니면 당장 달려올라갈텐데 말이죠.
이제 눈이 오면 아이들은 논바닥에서 눈썰매를 타고
쥐불놀이를 신나게 하겠죠.
순박한 동물식구들과 자연이 함께하는
우리 마을에 꼭 오세요. 제가 아늑한 쉼터를 준비할테니까요.
☜ 오시는 길…
경부고속도로→평택·음성간 고속도로→
청북IC→수원방향 200m지점에서 우회전하여
덕지사 방향으로 직진(3분정도 소요)→화성은행나무마을.
<인터뷰>‘웰빙 마을’만들기 주민 한마음 축가공 특화 체험마을로 ‘부활’
운영위 사무장 류기청씨
“원래는 마을 생태환경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어요. 마을 내 축산농가와 공장 등 오염원이 많아 그걸 개선해 보려고 체험마을공모에 응모한 거죠.”
지난 3년간 화성은행나무마을의 테마마을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류기청(47) 현 운영위 사무장은 화성시 양감면 요당마을이 농촌체험마을로 거듭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농촌체험마을 지원금으로 마을환경을 개선하고 프로그램 개발과 체험마을 운영을 시작했다. 마을사람들의 의욕적 참여와 다양한 프로그램 등으로 테마마을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2∼3년 간은 찾아오는 이도 꾸준히 느는 등 상승곡선을 타다가 지금은 좀 침체됐어요. 초창기엔 마을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새로 배우려고 체험관 진행때 모두 나와서 함께 행동했죠. 하지만 프로그램이 안정화 됐는데도 모두 동일하게 움직이는 것은 힘의 낭비인 것 같아요."
집단공동체적 운영방식은 마을사람들의 개인적 일과 농사 등에 지장을 준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참여율이나 새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창의력이 떨어져 문제가 된다. 안정화 된 상태에서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유럽식 모델로 바꿔야 해요. 체험마을 운영연합회 등이 프로그램 관리운영을 맡아 찾아오는 이들에게 홍보와 예약만 대행하는 거예요. 체험은 각 프로그램 별로 담당자의 집 등지에서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해요.”
새로운 체험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짚공예를 배우고 있는 류 사무장은 다른 곳과 특화된 프로그램 등 질적으로 경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생활 속의 자연스런 체험은 친근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민박이라든지 자체농산물 판매로 연계될 수도 있죠. 그렇게 되면 한번 오신 분들도 또 올 수 있죠.”
■ 사진·글=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 인터뷰=김재기기자kjj@
후원 경기문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