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13~14일 이틀간 주부들의 유료 공연인 뮤지컬 ‘남편 길들이기’가 무대에 오른다. 객석을 벗어난 아마추어 주부들이지만 얕잡아 볼 수 만은 없는 작품이다.
지난 9월부터 고양문화재단이 마련한 3개월 과정의 주부 대상 뮤지컬워크샵에 참여한 23명의 주부들은 강좌를 마치고 노래와 춤, 연기 등 관련 기초 교육을 마쳤다.
‘뮤지컬 워크샵’ 강좌는 뮤지컬의 대중화와 일반인들이 공연예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고양문화재단이 지난 9월 처음 시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이후 출연 배우들은 ‘남편 길들이기’ 대본을 두 손에 들고 연습에 몰두해 왔다. 지난 10월 말 오디션을 통해 정한 배역에 따라 막바지 연습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실을 오는 주말 무대 위에서 맺는다.
작품은 주부대상 뮤지컬 워크샵의 강사와 연출을 맡은 한국 뮤지컬계의 원로 박만규씨가 고전 ‘이춘풍전’을 현대에 맞게 각색한 것이다.
이춘풍의 방탕한 생활을 통해 조선조 말기의 몰락해가는 양반들의 무기력하고 위선적인 면을 나타내며, 이를 대처하는 춘풍의 아내인 우부인의 현명함을 풍자와 해학으로 드러냄으로써 예술적 감동과 리얼리티를 더했다.
“공연 끝나고 허전함을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돼요”
몇 개월 동안 ‘남편 길들이기’로 호흡을 맞춰 온 23명의 주부들은 하나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공연날이 자신의 결혼기념일이라는 주부 김옥조(34, 고양시)씨는 “작품에 나오는 우부인을 보면 답답하죠, 요즘에 어디 그렇게 살아요?”라며 신세대 주부의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남편에게 약국을 맡기고 3개월 동안 매일 안산에서 고양시로 출퇴근한 약사 김경아(34·안산시)씨는 벌써부터 공연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다.
김경아 씨의 언니로 함께 뮤지컬 워크숍에 참가, 작품에 출연하는 김경은(43·고양시)씨는 “주인공을 맡지 못해 배역 결정후 조금 실망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제 배역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엄살을 부렸다.
주부 뮤지컬 연출을 맡은 박 씨는 “주부들의 열정은 전문 배우들 못지 않다”며 “조그마한 배역에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주부들을 보면서 내가 현역으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서울 중심의 공연예술을 수도권으로 넓히고, 저변을 늘리는데는 일반인들이 직접 참여해 경험하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