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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권리에 대한 철학적 담론

최근 익산 등 국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과 2차로 발생한 농장에서 각각 반경 3km 이내 돼지와 개 등 5천500여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하는 등 인간 중심적인 동물 몰살이 자행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광우병, 돼지 콜레라 등 동물들의 몰살을 야기하는 질병들이 창궐하고 있다. 으레히 동물들을 살 처분하는 방법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이 이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고 있지만 인간중심 사고에 눌려 목소리가 그리 크지 않다.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존 쿳시의 ‘동물로 산다는 것’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마치 동물들의 질병 확산을 예견한 듯 인간과 동물의 공생 해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인간가치연구소가’ 후원하는 태너강연 연사로 초대받은 존 쿳시는 ‘철학자와 동물’, ‘시인과 동물’이란 주제로 두 차례 강연을 하게 되며 이 강연내용 자체가 소설이다.
쿳시는 소설에서는 실제하지 않는 여류 소설가 엘리자베스 코스텔로의 입을 빌어 동물 학대에 대한 잔학상 등에 대해 강연한다.
쿳시이기도한 엘리자베스 코스텔로는 첫 강연에서 ‘그들은 양처럼 학살되었습니다’, ‘그들은 동물처럼 죽어갔습다’, ‘나치의 학살자들이 그들을 죽였습니다’ 등의 직설화법을 구사, 동물학대를 유대인 대학살에 비유했다.
인간사에서 끊임없이 종속과 억압, 회유를 받아왔던 여성, 흑인, 포로 등의 대상에 동물도 포함시키는 논거다.
이 작품은 동물 몰살의 윤리적 갈등을 해결하거나 이런 대립적 감수성을 조정할 철학적이든, 시적이든, 심리학적이든 어떤 방도가 있는 가를 모색하는 의도가 깔려있다. 모색에 대한 답은 이 소설이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네 편의 넘나들기식’ 비평에서 제시하고 있는 듯 하다.
프린스턴대 생명윤리학교수이자 동물해방 활동가인 피터 싱어는 비평에서 코스텔로(쿳시의 대역)의 철학에 대한 공격에 대해 “우리의 감정을 , 이성의 비판에서 자유로운 도덕적 준거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비평했다.
‘불이나면, 아빠는 나와 동물 가운데 누구를 구하실까?’라는 극히 상식적인 물음을 던져서다.
두 편의 소설과 4명 지식인들의 비평을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이 한 권의 책은 ‘진정으로 인간이 동물과 함께 공생하는 방법은 요원한 것인가?’라는 또다른 물음을 독자들에게 던지며 스스로의 답을 묻는다./김재기기자 kj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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