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은 한국의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관한 집대성이자 결정판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황석영 선생이 소설을 썼을 당시와 내가 영화를 만드는 지금은 또 어떤 사회적 변화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2006년의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에 대해 꽤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시대적 특수성을 뛰어넘은 우리들의 보편적인 삶에 주목하게 되었다.
거대한 사회적 변화를 당한 개인적 신념의 왜소함과 그 개인의 쓸쓸함을 위로할 수 있는 인간적 의리,
또는 사랑에 대해…. ” - 임상수 감독의 ‘연출의 변’ 중에서
문제적 감독 임상수가 대한민국 국보급 작가 황석영을 만났다.
지진희, 염정아 주연의 동명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오래된 정원’을 통해서다.
이 가운데 소설 ‘오래된 정원’은 방북 사건 이후 독일 체류 시절과 옥중 수감 생활 등
작가의 체험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황 작가가 직접 ‘80년대에 바치는 진혼곡’이라 칭했던 이 소설은 한국사회의 격변기와
사회주의권의 몰락 등 사회적 변화가 크게 일었던 80년대를 배경으로
시대의 아픔을 관통하며 살았던 남녀의 삶과 사랑을 그렸다.
지난 2000년 출간 당시에는 발간 20여일 만에 8만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고,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의 임상수 감독은 원작의 그 힘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 ‘슬프도록 아름다운’ 멜로영화를 완성했다.
하지만 주류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감추지 않았던 임 감독의 작품이기에
그가 만들어낸 ‘임상수표 멜로’는 원작과는 또
다른 색깔을 기대하게 한다.
작가는 시대의 아픔보다, 그 슬픔에도 불구하고
사랑‘만은’ 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힘겨웠기에 치열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 때문에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랑에 관한 영화라는 설명이다.
직접 각색까지 도맡은 만큼 그의 이같은 주장은 영화 전편에서 묻어나올 것으로 보인다.
운동권 학생으로 도피중인 현우(지진희)와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숨겨준
용기와 열정적 사랑을 뿜어낸 윤희(염정아).
그 두 사람이 세상과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멈추고 사랑을 완성했던 유토피아,
‘오래된 정원’은 어떤 모습일까.
1월 4일 개봉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