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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자 한자로 한국사 읊다

하늘 천天 따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 집 우宇 집 주宙 넓을 홍洪 거칠 황荒...
한적한 오후 서당 마루, 망건쓰고 수염이 긴 훈장과 장난끼 가득한 얼굴의 댕기머리 아이들, 그리고 훈장과 아이들 앞에는 천자문이 펼쳐져 있다.
천자문은 한자를 처음 배우는 이들의 입문서다. 조선시대 서당에서는 천자문으로 한자를 떼고 동몽선습과 소학, 사서삼경으로 이어지는 유교교육을 받았다.
천자문은 서기 6세기 초 중국 남조 양 무제의 명을 받아 주흥사가 지었다. 각기 다른 한자 1천자로 1구 4자 고시 250구로 이뤄졌다. ‘천지현황’으로 시작해 ‘언재호야’로 끝나는 책은 자연현상 뿐만아니라 유교의 인륜과 도덕을 담고있다.  우리나라에 6세기 초쯤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천자문은 이 후 한자입문서로 자리를 굳힌다. 조선 선조의 명으로 명필 한호가 쓴 ‘석봉천자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천자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자문은 중국의 신화, 역사, 문명을 다룬 ‘중국’천자문이다.
‘천자문뎐’의 저자 한정주 고전연구가는 한 신문사 기자에게 ‘중국 천자문 말고 한국의 고전과 고사에서 취한 한국 천자문’ 저술을 권유받고 ‘한국사천자문’(포럼)을 집필했다.
‘훌륭하고 재미있는 우리의 신화, 역사, 고전’과 인물이 담긴 새 천자문은 ‘환웅강단 단군홍익’부터 ‘돈만단선 교범반분’까지 한자 1천자로 구성한 125구의 여덟자 한문 문장으로 이뤄졌다. ‘환웅강단 단군홍익’(환웅이 신단수에 내려오니 단군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했다)을 명확히 요약하기도 하고, ‘돈만단선 교범반분’(돈암장의 이승만은 단독 선거를 주장했고, 경교장의 백범은 분단에 반대했다)에서 볼 수 있듯이 단축과 생략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책은 125구 각 문장의 제목과 주제를 중심으로 신화와 역사, 고전과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펼친다. 각 문장의 배경지식 설명 끝에는 한자익히기가 있고, 25구씩 묶음 끝에도 ‘한문익히기“로 각 문장의 읽기와 해설, 어떻게 문장을 만들었는지 설명하는 ’한문만들기‘가 있다. 권말에는 한자능력검정 급수를 표시한 ’한국사 천자문 음훈‘이 정리돼 있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독자들이 미처 보거나 듣지 못한 우리의 신화, 역사, 고전, 인물들을 발굴해 소개하면서 동시에 익히 알고 있거나 배운 것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 즉 새로운 상상과 해석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고 밝혔다.
/김재기기자 kj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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