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옮고도 아름다운 당신
지은이 : 박 완서
출판사 : 시냇가에 심은 나무
296쪽, 9천700원
문학은 무엇인가. 잔잔한 수면 위로 던져지는 돌맹이는 아닐까.
무심하게 지나쳤던 일상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계기 또는 자극이 문학의 역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한국 문단의 대모(代母)로 꼽히는 소설가 박완서(76)씨가 독자들에게 돌맹이 하나를 던졌다.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을 타이틀로 한 ‘박완서 묵상집’이 바로 그것이다.
가톨릭 신자인 박씨가 천주교 서울주보에 ‘글쟁이’가 할 수 있는 ‘봉사정신’으로 힘겹게 써내려간 아흔네 편의 글을 묵었다. 8년 전에 펴냈던 책을 새롭게 꾸민 개정판이다.
박씨는 독자에게 돌을 던진다. 그 모난돌에 미사포를 씌어놓은 듯 하지만 정작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새하얀 그것이 아닌 듯 하다. 종교적 색채가 매 단어마다 드러나지만 정작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문학이 수행해야만하는 삶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다. “모든 아기들은 태어날 때 아기 예수를 닮게 태어났건만 예술님을 닮은 어른은 참으로 드뭅니다. 있을 리가 없지요. 우리가 용의주도하게 죽였으니까요”(p.16)
세상의 모든 아기가 예수처럼 순수고결하게 태어났으나 먼저 세상을 알아버린 부모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그 순수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현실적인 과정을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마음까지 가난하라니요... 가난한 마음이란 혹시 빈자의 창고처럼 열린 마음을 뜻하는것은 아닐까요... 겸손한 마음도 될 것 같군요... 자유인을 일컫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예수님, 당신 말씀에 이의 없습니다”(p.25)
박씨는 성경에 한 구절과 그 뜻을 현실에 대입하고, 문학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다. 작가이자 신앙인이 한 사람이 종교와 문학을 어느 것 하나 치우침없이 풀어내고 있음이 놀랍다.
물론 특정종교에 대한 저자의 경험담이 다른 종교인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박 씨가 첫 자정미사를 드렸을 때의 감동을 전하는 ‘부르는 소리 있어..’처럼이 그러하다.
하지만 그 개인적 경험담 마지막에 새겨진 구절을 자신의 삶에 대입하고 음미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종교를 떠나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 여정의 첫 계단에 오른 셈이다.
/류설아기자 r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