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양서면 양수리(兩水里)는 말 그대로 두 물이 만나는 곳이다.
금강산에서 흘러오는 북한강과 강원도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합쳐져 두물머리에서 비로소 큰 물, 한강이 된다. 남한강과 북한강,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는 마지막 정착지인 두물머리 나루터는 번창했다. 하지만 팔당댐의 건설로 상수도보호권역이 되고 어로행위 등이 금지되면서 나루터 기능은 사라졌다.
댐으로 마을 앞 도로가 생기기 전 양수1리 양수리마을도 북한강을 건너 지금의 남양주시를 이어주던 나루터였다. 마을 앞 용늪에는 용이 못된 이무기가 돌이 되어 물 속에 잠겨 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용계곡 나루터 곡룡진(谷龍津)이라는 지명은 시간이 흘러 골용진으로 변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이곳을 거쳐 한양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마을 뒷산 노적봉은 임진왜란 때 산 전체를 짚으로 둘러 싸 군량미처럼 보이게 하고, 강에는 쌀뜨물을 띄우는 위장전술로 왜군을 물리쳤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180명이 살고 있는 마을은 과일을 재배하기 좋은 기후조건을 갖췄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20여 가구의 과일은 저·무농약인증을 받았다. 과일은 포도, 배, 복숭아, 앵두 등이 유명하다. 철마다 열리는 과일과 유기농 채소를 직접 따서 먹어볼 수 있는 체험행사가 많다.
계절과 관계없이 직접 떡메를 치고 콩을 쒀 만드는 인절미, 순두부, 호박죽 등 시골음식체험과 모닥불놀이, 압화엽서 및 향비누 만들기, 황토염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봄에는 야생화 및 허브 기행을 즐긴다. 여름에는 연꽃 감상, 감자 캐기, 농사체험이 많다. 가을철엔 고구마캐기와 구워먹기, 조롱박과 화초호박, 밤, 버섯따기, 수세미만들기, 김장 체험, 도토리 줍기, 메뚜기·미꾸라지 잡기가 재미있다. 겨울에는 쥐불놀이, 아궁이 불때기, 논 얼음썰매장에서 썰매와 스케이트타기도 즐긴다.
특히 매년 5∼6월 중순 활짝 핀 배, 복숭아, 앵두, 살구꽃이 어우러지는 앵두축제에는 200∼500여 명이 찾아온다. 앵두씨 멀리 뱉기와 앵두입술 미인선발대회 등 소규모 축제로 알차게 열린다. 6월 매실따기, 8월 용늪 연꽃감상에도 많은 이들이 모인다.
주변 관광자원을 둘러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수양버들 등으로 영화와 광고, 드라마 촬영장소로 인기있는 두물머리, 다산 정약용 유적지, 수종사, 거북선천문대까페, 수상식물전시관 새미원 등이 있다.
전원일기 등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한 양수마을에서 이른 봄을 기다리는 것은 어떨까?
인터뷰-정경섭 마을위원장
“우리 마을은 2002년 팜스테이마을(농협)과 녹색농촌체험마을(농림부), 2003년 생태건강마을과 친환경농업선도마을, 반딧불이마을(이상 양평군), 2004년 디지털사랑방(농림부)에 선정되고 제4회 마을가꾸기 경진대회에도 입상했어요.”
정경섭 양수리마을 위원장은 마을 자랑에 침이 마른다.
정 위원장은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1998년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농사를 전혀 몰라 귀농관련 교육을 많이 받으러 돌아다녔다. 특히 녹색농촌체험마을 선정을 위해 주민을 설득하고 체험마을지도자와 전자상거래교육에도 쫓아다녔다. 그렇게 이뤄낸 다방면의 지식과 인맥, 그리고 주민의 협력으로 오늘의 양수리마을을 완성했다.
“리더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잘 따라줘야 (체험마을이) 성공하죠.”
이제 본격적 궤도에 오른 양수리마을은 집단주의적 운영방식으로는 그 이상 발전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마을 단위로 출발한 체험마을을 끝까지 끌고 가긴 어려워요. 공동사업이라는 것은 결국 동업이에요. 어려운 사업이라 분쟁도 일어나죠.”
양수리마을도 사업초기 갈등을 겪었다. 정 위원장은 대안으로 개인적 역할강화를 강조한다.
“관이 지원하는 기반시설 등 인프라 구축과 마을 이미지 향상 등 홍보는 마을단위가 맡는게 좋아요. 체험전문, 민박전문 등 프로그램 진행은 개인별로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구요.”
서비스업인 관광은 소비자 입장에서 봐야 한다.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또, 공급자인 주민들도 집단주의속에서 무임승차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이 경쟁력을 갖추고 노력한 만큼 수입을 올리는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미 부분적으로 개인운영체계를 도입했다.
“단체숙박과 축제운영 등 많은 일손이 필요한 행사는 공동으로 진행해요. 하지만 일부 숙박과 농사체험 등은 각자 홈페이지 등을 운영해 개별진행하고 있어요.”
아직까지 관이 주도하는 농촌체험마을은 공동사업형식이다.
“물론 마을마다 입지조건, 특산물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마을에 일률적 적용은 어렵죠. 하지만 체험마을교육에서 공동과 개별운영 개념을 확실히 가르쳐야 주민들도 제대로 대처할 수 있어요.” 이제 농촌체험마을 프로그램도 한 단계 더 진화돼야 할 때이다.
/김재기기자 kj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