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듯 푸른 빛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귀여운 남자들’이라는 제목도 눈에 띈다.
최근 잘생긴 남자보다 일명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 ‘훈남(훈훈함이 느껴지는 남자)’이 인기라는 점에서 소설 속 귀여운 남자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다.
또 하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으니 프랑스 생 발랑탱 문학상을 수상한 델핀 드 비강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생소한 이 상의 의미를 찾아보니 ‘발렌타이데이’ 선물에 어울리는 작품에 주는 상이라고 한다.
국적불명의 기념일을 되새기는 상이어서인지 김이 새긴 하지만 ‘전 인류가 추구하는 사랑에 대해 빠리지엔느가 갖고 있는 다른 시각을 엿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첫 장을 펼친다.
그 속에는 국가 경계를 넘어서 보편적인 이 시대 여성이 있고, 그네들이 꿈꾸는 혹은 경험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에마 필은 잡지사 기자로 일하는 30대이다. 그녀는 3명의 남자와 만나 3가지 색깔의 사랑과 빠진다. 그녀는 연애 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고,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우연한 만남을 꿈꾼다. 걸음 걸이가 빠른 그녀는 한 남자와 ‘밀고 당기기’를 즐기며 격렬한 정사에 빠지기도 한다. 그 후 거리에서 다른 남자들의 시선끌기를 즐기는, 남자라면 그 속을 알 수 없는 여자다.
오늘의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애소설을 쓰는 작가 델핀 드 비강이 쓴 연작 소설로 옴니버스 형식이 경쾌함을 더했다.
사랑에 빠진 여성의 감성은 문체에서 드러난다. 단문을 사용해 호흡이 빠르고, 문장이 길어질세라 쉼표를 찍어 여유를 준다.
이 소설의 강점을 단문으로 구성한 경쾌한 서사기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그녀가 사랑하는 3명의 남성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남자는 저자도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유명작가인 유부남 에탕 카스토르다.
부인이 출장갔을 때에만 만날 수 있는 그는 에마에게 사랑을 속삭인다. 사랑은 처음이라고. 이 매력적인 남자를 거부하고 싶지만 한편으론 그를 소유하고 싶다.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 올라선 에마는 그것 위에 짙게 드리운 어둠(현실에서 허용되지 않는)을 뒤로 하고 그의 곁을 떠난다.
그녀의 두 번째 사랑은 카스토르와 헤어진 지 2년쯤 지나 찾아온다. 인기 TV프로의 유명 사회자 밀랑 마카에프.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두 사람은 결혼으로 인연의 매듭을 짓는 듯 하다.
하지만 자신을 ‘원하는 대로 모양을 빚을 수 있는 종이찰흙’ 즉, 장식품으로 여기는 마카에프를 두고 또 다시 이별을 결정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사랑을 ‘진한 점’으로 찍어 내려가면서 여성의 심리는 명확해진다.
여성 독자와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남성에게는 여성 심리 설명서인 셈이다. 발렌타인데이에 선물하기보다는 기념일을 앞두고 읽으며 추상적인 그러나, 현실적인 사랑을 곱씹어보기에 좋을 듯 하다./류설아기자 r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