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관장이라는 데 의의가 있었고 도립이나 시립미술관들이 대부분 공채로 관장을 뽑는 등 정치적 혹은 적당히 하는 것에 비해 경기도는 많이 고심하는 듯 했습니다. 성격이 다른 예술판에서 뛰었지만 미술관 관장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에 대해 매력을 느꼈죠.”
국제박물관협회 현대미술 서울 2004 준비위원, 2000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커미셔너, 제5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2006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쌈지스페이스 관장, 백남준미술관 건립추진위원 등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그다.
문화소외지역으로 할 수 있는 안산, 그곳에 자리한 경기도미술관은 그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자 넘어야 할 산인듯 하다.
“첫 전시나 공간 활용 등이 맘에 들지 않아요. 건물을 세우고 조직을 구성하고 마지막에 관장 등 수장을 세우는 시스템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미술관의 기본적인 경관과 현대 미술 분위기를 담은 건물 등 장점과 지금 제가 찾은 단점을 빨리 보완하고 의미있는 전시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시작하는 미술관과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정체성 구축과 발전을 위한 고민의 결과물은 이러하다.
첫 번째가 미술관 컬렉션을 순회 전시하면서 경기도미술관을 홍보하는 것. 도민조차 모르는 경기도미술관은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안산 공단 역에 ‘한 평 갤러리’를 마련해 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경관은 좋지만 문화가 없는 주변 환경에 미술관의 이미지를 심는 작업도 구상중이다. 조각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이 ‘오고 또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 특히 미술관내 전시와 야외공간의 작품을 연계해 선보임으로써 도민들의 미술관으로의 발길을 이끌 계획이다.
“물론 미술관 환경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적인 것은 ‘어떤 작품을 전시하느냐’입니다. 경기도미술관에서 해야만 하는 명분을 갖춘 전시, 어디서나 볼 수 없는 개성적인 전시를 기획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효율적 조직 개편을 구상중입니다. 미술관의 정체성을 뚜렷이 드러내는 전시를 곧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예정된 전시는 약 7여개. 그 중 첫 전시를 가을로 미뤘다. 좀 더 준비를 해 완벽한 컨셉의 기획전을 선보이겠다는 욕심이다. 내·외공간을 연계해 조각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질높은 전시는 물론 홍보와 효율적 공간 활용 등의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도미술관은 지역작가들을 자극하고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풀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의 구축을 꿈꾸고 있습니다. 관장은 기금을 모으고 대외홍보, 외국 교류 등을 해야겠죠. 경기도미술관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풍부한 인프라를 구성하고 발로 뛰는 관장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기획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떼는 그의 뒷모습에서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님을 확신할 수 있다. 지역에서 나아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경기도미술관을 그려본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