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최 교수가 대학교 2학년이었던 그 때. 사실성에 근거한 작품이 유행했다.
그는 평택에서 서울까지 통학길에 본 기차를 주목한다. 잦은 연착에 담배 한 개피를 물고 노려봤던 기차 바퀴는 그의 화폭위에 사진처럼 그려졌다. 에어브러시를 이용해 기계적인 면을 부각시킨 점은 그만의 표현방식. 그는 78년부터 사실적이고 기계적인 것과 반대되는 것을 찾는다.
수 천 갈래의 종이를 구기고 붙인다. 그 위에 에어브러시로 흔적을 남기고 모두 떼어낸다. 그러나 화폭 위에 그대로 남아있다. 실제로 한 장의 종이지만 보는 사람은 갈래갈래 찢어진 종이가 덧붙여진 것으로 생각한다. 일명 ‘눈속임 기법’.
평면 위에 입체적인 눈속임으로 마술을 부렸던 그가 90년대에는 입체적인 작품 만들기에 주력한다. 이 시기는 가슴아픈 고통의 시간이자 새로운 작품 세계를 가능케한 의미있는 기간이다.
원래 기계수리 등 손재주가 있어서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도전에 몰두했죠. 하지만 청천벽력같은 소식, 당시 초등학교 5학년생인 딸 아이가 백혈병이라는..”
작품은 작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라 했던가. 당시 2D, 3D 작업으로 일명 ‘컴퓨터페인팅’이라 분류하는 작품속에는 딸아이가 꽂고 있던 링겔, 병원의 시트 위에 곱게 졉혀있는 종이학 등 생명의 힘이 담겨있다. (지금은 완쾌됐지만) 당시 고통이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 것일까. 2002년부터는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수원여대 주변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등을 찍어 정사각형, 비정형의 형상으로 화폭에 담은 ‘랜드스케이프(Landscape)’ 풍경화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한 예술가의 인생을, 현대 미술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평택미술의 뿌리를 찾아서’는 다음달 8일까지 경기 평택호 예술관에서 열린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