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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preview - ‘부심이의 엄마생각’

“오늘 아침 우리 집사람이 ‘여보 지금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많은데, 어떻게 해서 커다란 신문사에 가서 얘기하는 제목이 기껏 ‘우리말 사랑’이냐’며 웅얼대더라구요. 저도 시간에 쫓기다보니 혼자 웅얼거렸습니다.
‘우리말의 위기는 우리 겨레의 위기요, 나가서는 인류 문화의 위기라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데, 그렇게 짧게 이해하면 되겠느냐.’며 웅얼댔습니다.”
지난 19일 경기신문 독자초청 강연회에 ‘나의 우리말 사랑’을 주제로 나선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의 첫 말이다. 최근 계절마다 내는 책 ‘노나메기’에서 발행한 ‘부심이의 엄마생각’은 이같은 백 소장의 우리말 사랑을 그대로 보여준다.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그 어떤 꿈도 아니고 어떤 깨침(철학)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나의 끈질긴 참을 힘 그것도 아니고 너절한 뚱속(욕망)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럼 무엇이던가. 우리 어머니에 마주한(대한) 쌈불(바닷속 화산)같은 그리움이다.”(머리말 가운데 한 토막)
뚱속, 깨침, 쌈불 등 흔히 쓰지 않는 우리말을 각각의 일화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분명 우리말인데 마치 외국어를 대하듯 생소한 것이 부끄럽다.
형식적인 면에서 ‘우리말 쓰기’를 강조했다면 내용은 재미를 추구한다. 그것은 단순히 웃어제끼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에 대해 ‘이것은 나이 일흔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애들처럼 어머니를 그리는 나의 피눈물’이라고 정의했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피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땅에 떨어진 엿을 먹으며 투정 부렸던, 자기 옷은 안 짓고 남의 옷만 짓는 그런 어머니가 야속했던 아들이 어른이 되어 달랠 길 없는 ‘큰 산’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표현했다.
한 어머니가 한 아들에게 전했던 잔잔한 깨침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용한 양식’으로 다가온다.
성공하는 방법 등 처세술이 서점가를 점령한 상황에서 소박하지만 진정 우리네가 살아가는 법이 매력적이다. 그 진정성이 가져온 눈물과 미소, 그 감동은 더욱 배가 되는 듯 하다. /류설아기자 r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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