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화가’는 조선의 선비를 시작으로 정승, 부자까지 조선을 움직인 위대한 인물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중국 방식의 풍경화에서 조선만의 화풍을 구축한 겸재 정선을 시작으로 풍속도의 천재 단원 김홍도, 미인도의 혜원 신윤복, 조선의 어머니 신사임당, 근대미술을 이끈 오원 장승업, 몽유도원도의 안견, 광인 같은 삶을 살다간 칠칠이 최북, 자화상의 윤두서, 그림 같은 글씨로 추사체를 선보인 김정희, 화원 집안의 긍재 김득신까지 열명의 화가들의 삶을 추적했다. 특히 각 작가의 작품들을 담아 명확하게 설명하고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강점이다. 교과서에서 단편적으로 보았던 각 예술인의 삶과 예술에 대한 실제적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화가들의 애절한 예술혼을 그리면서 시대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것 또한 ‘역사공부’의 도움이 될 만하다.
예를 들어 진경산수화를 선보였던 겸재 정선의 작업을 설명하면서 당시 중국과의 관계, 중국식 화풍 등을 소개하며 조선의 위치를 설명한다.
여기에 친근감과 해학을 담고 있는 서민들의 그림, 민화의 아름다움까지 전한다. 민중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은 당연지사.
이들 작가의 작품가운데 국내 소장품도 있지만 해외 반출된 작품도 많다.
얼마 전 독일에 있던 겸재 정선의 그림 21점이 80년 만에 우리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로써 정선을 비롯한 조선의 화가와 작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일본 후지스카 부자의 추사 유품 기증이나 도쿄대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 반환,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 환수 등이 민간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편저자인 이준구와 강호성씨는 머리말에서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공부하는 것은 단편적 학습이 아니라 우리의 것을 받아들여 자부심과 민족성을 이해하는데에 더 큰 의의가 있다”며 “선조들의 철학이 집약돼 있는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재산’을 통해 조선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바로 볼 수 잇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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