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수원시 영통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자활참여주민을 위한 인문학 졸업식’에서 한모(38·여)씨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새로운 삶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수원자활기관 화초팀 소속으로 꽃밭농장에서 일했던 한 씨는 남편과 이혼 이후 조울증을 겪으며 절망에 빠졌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6월 13일 경기광역자활지원센터가 마련한 인문학(철학, 역사, 글쓰기, 예술, 문학) 교육에 참여, 7개월 동안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4∼9시 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최근 남편과 재결합하고 밤마다 그날 배운 인문학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 화초팀 근무 경험을 살려 실내 베란다 화훼 인테리어를 공부하고 꽃집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처럼 일명 ‘한국형 클레멘트 코스’를 밟은 12명의 졸업생들은 입을 모아 ‘길바닥위에서 건져올린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노숙인 대상 인문학 강좌는 미국의 작가이자 교육실천가인 얼 쇼리스씨가 1995년 ‘클레멘트 기념관’에서 노숙인과 마약중독자 등을 상대로 인문학 강좌를 처음 시작한 것에서 유래해 ‘클레멘트 코스’로 불린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미국 등에서 노숙인과 재소자에게 대학강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취업기술 교육보다는 인문학 강의가 근본적인 자존심과 자활의지를 높이는데 효과적으로 나타난 것을 벤치마킹해 지난해부터 서울 신림동과 노원 중계동 등에서 시범 교육·운영하고 있다.
인문학 교육 제1기 교수진으로 활동한 한신대 임철우 교수는 “자활기관 등에 따르면 노숙자가 자활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자아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직장적응에 실패하고 다시 노숙생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사례를 통해 소외계층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지키는 힘’이며 인생의 본질을 묻는 인문학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철학을 강의했던 경희대 우기동 교수도 “노숙인 다시 서기 1기때부터 오늘까지의 졸업생을 보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교육의 효과는 엄청나다”며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삶의 고귀함을 알려줌으로써 자활 의지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졸업식에는 경기도의회 보사여성위원회 한규택 위원을 비롯해 교육을 담당했던 교수,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해 졸업생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류설아기자 r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