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영화계는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화려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며 1,302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작에 오른 ‘괴물’과 그에 버금가는 수의 관객들이 본 ‘왕의 남자’, 6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의 발길을 잡은 ‘타짜’와 ‘투사부일체’ 등 역대 한국영화 흥행작 순위를 바꾼 영화들이 선보였다.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는 2006년 영화개봉작 중 한국영화 점유율이 64.7%로 사상 처음 6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6년 흥행작 20편 중 14편이 한국영화, 특히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11편의 작품 중 한국영화는 8편이나 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2006년 한국영화산업결산’ 자료도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지역 총 관객수 5,047만 명 중 한국영화를 본 관객은 3,044만 명으로 서울지역 한국영화 점유율 역시 60%를 넘어섰다. 제작편수도 늘었다.
2006년 한 해 110편의 한국영화가 제작돼 108편이 개봉했다. 제작편수는 전년대비 26.4%가 늘었다.
이런 외적 성장에 비해 내실은 형편없다.
영진위는 2006년 개봉영화 108편 중 편당 평균제작비 40.2억 원의 손익분기점인 13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는 22편 뿐이다고 밝혔다. 10편의 개봉작 중 8편이 본전도 못 찾은 것이다.
더욱이 제작비 10억 원 이하의 저예산영화를 제외한 83편의 평균제작비는 51.1억 원으로 적자폭은 더욱 커진다.
한국영화 수출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06년 한국영화 해외수출 규모는 2천451만 달러로 2005년 7천599만 달러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수출편수는 208편으로 2005년 202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수출단가가 11만 7천 달러로 2005년 37만 6천 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2007년 벽두부터 한국영화에 관객이 들기 시작했다.
2006년 12월 14일 개봉한 김아중, 주진모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미녀는 괴로워’가 30일 현재 전국 235개 스크린에서 누적관객 623만 명(31일 오전 10시 추정치)을 돌파했다고 공동제작사 KM컬쳐가 밝혔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8위 ‘쉬리’의 621만 관객기록을 넘어섰다.
‘미녀는 괴로워’는 역대 흥행 한국영화 10걸 가운데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다.
김아중이 뚱뚱한 몸매의 대리가수역을 깜찍하게 소화하고 영화 속 사운드트랙도 각종 음악차트에서 수 위에 오르는 등 한동안 인기를 이어 갈 전망이다.
11일 개봉한 ‘허브’도 관객이 끊이지 않는다. 30일 현재 전국 누계 130만 명을 넘어섰다. 강혜정의 일곱 살 지능의 장애인 연기와 모녀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감동적인 드라마로 코미디 영화가 주종을 이루는 극장가에서 유일한 드라마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한국적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이성강 감독의 ‘천년여우 여우비’도 25일 개봉해 29일 현재 전국 105개 스크린, 관객 20만 명을 돌파했다.
친구가 된 인간소년을 구하는 ‘여우비’의 모험을 그린 만화영화로 이 감독의 영상미와 양방언 피아니스트의 음악, 손예진과 공형진 등 인기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로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한국영화의 연초 흥행에 영화 관계자들은 고무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겨울방학 특수와 대작이 없는 영화계의 쏠림현상이라며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스크린쿼터 축소와 수출부진 등 악재를 맞고 있는 한국영화계. 연초 관객들의 성원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영화 역대 관객 순위 톱10
1위 ‘괴물’(2006) 1302만
2위 ‘왕의 남자’(2006) 1230만
3위 ‘태극기 휘날리며’(2004) 1174만
4위 ‘실미도’(2003) 1108만
5위 ‘친구’(2001) 818만
6위 ‘웰컴투동막골’(2005) 800만
7위 ‘타짜’(2006) 684만
8위 ‘미녀는 괴로워’(상영중) 623만(추정치)
9위 ‘쉬리’(1999) 621만
10위 ‘투사부일체’(2006) 612만
/김재기기자 kjj@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