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5년 2월 19일 미군은 이오지마 섬에 상륙했다. 남쪽에 있는 섬의 가장 높은 지점인 170m 수라바치산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일본군은 완강히 저항했지만 23일 미 해병대는 산을 점령했다.
33살의 AP 사진기자 조 로젠탈은 5명의 해병대원과 1명의 해군이 산 정상에서 성조기를 세우는 장면을 찍었다. 그 후 한 달 여 동안 미군과 일본군은 섬에 갇힌 채 전투를 했다. 3월 26일 일본군은 단지 1천083명 만이 살아 남은 채 섬을 포기한다. 미군도 2만 명이 부상을 입고 6천82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국기게양대였던 마이클 스트랭크와 할론 블록, 프랭클린 소우슬리도 있었다.
이오지마의 사진은 로젠탈이 사진을 찍은 지 17시간 30분 만에 뉴욕에 도착했다. 한 장의 사진은 전쟁이 끝나길 바라던 미국민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안겨 줬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진 중 하나라고 불리며 수 많은 잡지표지와 신문, 우표, 350만 부의 제7전쟁공채운동 포스터 등을 장식한 것이다. 미 정부는 이런 국민적 감정을 이용해 사진 속 군인 중 살아 남은 위생병 존 닥 브래들리와 인디언인 아이라 헤이즈, 통신병 레니 개그논을 불러 전쟁 보급품 기금마련에 나서게 한다. 이들은 전국을 돌며 열렬한 환호와 갈채 속에서 영웅 노릇를 해 기금마련은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전쟁터에 전우들이 남아 있는 한 자신들의 영혼도 이오지마를 떠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론 파워스와 사진 속 군인의 아들인 제임스 브래들리가 브래들리의 아버지의 발자취를 추적해 알게 된 이야기를 2000년 책으로 출간했다.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고 누구와 싸웠는 지 등을 밝혀낸다.
영화계의 최고의 거장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손잡고 역사적 사실를 다룬 베스트셀러 ‘아버지의 깃발’을 영화화했다.
‘라이언일병 구하기’와 ‘쉰들러리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스필버그와 ‘밀리언달러 베이비’와 ‘용서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한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인 이스트우드가 공동제작했다.
이스트우드는 영화화를 위해 이오지마 전투에 대해 자료조사를 하던 끝에 ‘아버지의 깃발’뿐 아니라 같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본군 병사의 시점으로 전투를 이야기하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를 만들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처음 개봉했다. 15일 개봉하는 ‘아버지의 깃발’은 로젠탈이 사진을 찍었던 순간과 그 사진으로 활기를 띤 미국, 그리고 사진 속 주인공들의 내적갈등을 조명한다. 그 동안 전쟁영화에서 선보인 영웅화를 탈피하고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영화다. /김재기기자 kjj@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