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한 고전을 해석해서 기존의 알려진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려 했습니다.”
‘선비답게 산다는 것’(푸른역사)을 펴낸 명지대 안대회(46)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자신이 호고벽(好古癖)에 빠졌다고 한다. 책 머리말도 19세기 산문집 ‘한화헌제화잡존’(조희룡)의 발문으로 대신했다.
‘…이 책은 어린애들이 티끌을 밥으로 삼고, 흙을 국으로 삼고, 나무를 고기로 삼아 소꿉놀이하는 놀이와 같습니다. 그저 유희에 불과할 뿐 먹지 못하는 물건들임을 아이들도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밥이나 국이나 고기로 보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소꿉놀이는 아이들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을 일을 미리 연습·훈련하는 거에요. 진지하면서도 정말 재밌게 놀죠. 저는 ‘고전도 유희’라고 생각해요. 너무 심각하지 않게, 하지만 재미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지침을 주는 거에요.”
고지식하고 자존심 강한 ‘딸깍발이’들의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는 인물들의 일화를 소개한다.
“생활과 의식, 문화, 예술에서 당시 전통을 벗어나려는 일종의 선각자들을 소개했어요. 주어진 인생조건에 안주하지 않고 해보려고 노력한 이들이에요.”
13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쓴 유만주와 남 몰래 예술가를 후원한 서평군 이요, 과거를 포기하고 금강산여행을 한 신광하, 천민출신이지만 시인으로 이름을 떨친 홍세태 등 갑갑한 시대를 역동적으로 만든 이들이다.
책을 보다보면 생생한 이야기들에 놀라게 된다. 과연 이런 기록들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알려진 ‘우리나라는 기록유산이 적다’는 말은 일제시대 이후를 말해요. 사실 조선선비의 핵심은 교양과 기록이죠. 사적인 기록부터 국가적 관련 기록까지 한국은 문헌대국이에요. 세계적인 조선왕조실록이 남아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조선후기 문화를 전공한 안 교수는 3월 ‘조선의 프로페셔널’(휴머니스트) 출간을 앞두고 있다. 17∼19세기에 유명한 ‘프로’ 10명을 다룬다. 옛 것 특히 옛 글을 좋아하고 널리 알리는 모습에서 이 시대 ‘선비답게 사는 것’을 본다.
/김재기기자 kj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