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 안방 극장과 거리 영화관이 대격돌한다. 연휴 기간 지상파 TV 3사는 ‘막강’ 한국영화를 비롯해 ‘비교적’ 최신작을 상영한다. 지상파 연휴 상영작과 대결을 벌이는 거리 극장가는 ‘바람피기 좋은 날’ 등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작품들과 설날에 첫 선을 보이는 외국 영화들로 선택의 폭이 넓다. 짧은 연휴, 취향에 따라 영화 상영 스케쥴을 짜고 알뜰하게 ‘다작(多作)보기’에 도전해보자.
# 지상파 TV 상영관
설 연휴 첫날인 16일, SBS에서는 밤 11시 화려함을 자랑하는 장쯔이 주연의 ‘야연’을 방송한다. 부드러운 액션이 새로운 중국 무협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KBS2에서는 강혜정과 박해일의 연기변신이 빛나는 멜로영화 ‘연애의 목적’(밤 10시)과 1988년 지강헌 탈주사건을 소재로 한 이성재 주연의 ‘홀리데이’(밤 12시25분)를 잇따라 상영한다. MBC는 같은날 밤 12시 15분 헐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투모로우’를 편성했다.
17일에는 지난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2편을 비롯해 놓치면 아쉬움을 남기는 한국영화들을 볼 수 있다.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KBS2 밤 9시50분)와 “다시는 한국에서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던 김기덕 감독의 ‘시간’(KBS1 밤 2시10분)이 그것.
아름다운 남자 이준기를 탄생했던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는 SBS에서 오후 9시45분에, 한국 영화계 멋진 두 남자의 연기대결이 빛을 발한 황정민과 류승범 주연의 느와르 ‘사생결단’은 MBC에서 오후 11시50분에 각각 방송된다. KBS2는 차승원 주연의 ‘국경의 남쪽’(밤 12시30분), SBS는 봉태규 주연의 ‘썬데이 서울’(오후 11시55분), MBC는 이범수 주연의 코미디 ‘이대로 죽을 순 없다’(오후 2시30분)를 편성했다.
18일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로맨틱 코미디가 주를 이룬다.
저예산으로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박용우 최강희 주연의 ‘달콤 살벌한 연인’(MBC 밤 10시50분)과 전혀 반대의 성격을 가진 형제의 사랑찾기를 그린 ‘광식이 동생 광태’(MBC 밤 1시) 등이다.
이 밖에도 신붓감을 찾아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는 농촌 총각들의 이야기를 담은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나의 결혼 원정기’(KBS2 밤 12시20분), 신하균의 파격 변신이 돋보이는 ‘맨발의 기봉이’(SBS 오후 9시45분)등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보기에 적당한 영화들도 있다. 연휴 마지막날(19일)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유쾌·상쾌·통쾌한 영화들이 대거 포진했다. 국내 반일감정을 건드려 흥행에 성공한 일본 블록버스터 ‘일본침몰’(MBC 오전 10시25분)과 헐리우드 ‘명품’ 시리즈인 ‘스타워즈-클론의 습격’(KBS2 오전 10시40분), 저우싱츠(周星馳) 주연의 홍콩 대작 ‘쿵푸 허슬’(KBS2 오후 11시55분)이 바로 그것이다.
# 거리 극장가
한국영화를 대거 편성한 TV 극장관과는 달리 거리 극장가의 설날 연휴 개봉작은 모두 외국영화다.
그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15일 개봉하는 ‘아버지의 깃발’이다.
‘용서받지 못한 자’,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두 차례나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 명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제임스 브래들리와 론 파워스의 베스트셀러 ‘우리 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의 영웅들(Flags of Our Fathers: Heroes of Iwo Jima’를 바탕으로 일본 이오지마섬 전투에 참가했던 미군 병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전쟁 영웅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는 전쟁 드라마로 미국에서는 개봉주말 3일동안 1천25만불의 수입을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됐다.
이와 함께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더 퀸’이 같은 날 개봉한다.
영국 다이아나 왕세자비의 갑작스러운 사고사 소식을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권력 경쟁을 벌이던 영국왕실과 토니 블레어 총리 정부 사이에서 빚어진 충돌을 그렸다.
출연진으로는 ‘고스포드 파크’, ‘죠지왕의 광기’에 출연한 헬렌 미렌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을 맡았고, 연극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로 지난 2000년 로렌스 올리비에 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마이클 쉰이 토니 블레어 총리 역을 맡았다. 이들의 농익은 연기가 관람 포인트.
이 밖에도 어린 관객도 즐길 수 있는 헐리우드 환타지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가 첫 선을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많은 외국영화 개봉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기간 거리 극장가는 입소문을 통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영화들의 돌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 기간 예매율 10위 가운데 한국영화 5편의 점유율은 총 66.29%다.
선두주자인 김혜수, 윤진서 주연의 ‘바람피기 좋은 날’이 대표적이다.
지난 8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2주차에도 주요 온라인 영화예매 사이트의 예매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바람피는 남녀의 심리를 유쾌하게 풀어간 작품으로 18세 등급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쳐, 흥행 기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여배우 김혜수는 ‘섹시 이미지 굳히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색즉시공’ 이후 5년만에 호흡을 맞춘 하지원과 임창정의 하모니가 기대를 모으는 ‘1번가의 기적’, 코미디와 감동을 적절히 섞은 차태연 주연작 ‘복면달호’ 등이 극장가 한국영화 돌풍을 이어간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