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처럼 연약해보이기도 하지만, 붉은 매력으로 많은 사람을 사로잡는 장미와 더욱 가까운 듯하다. 꽃을 닮은 작가가 앉아 세상의 아름다운 각종 꽃을 그리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 어울림이 언제, 왜 시작됐는지 궁금해진다.
유 작가는 “기쁨을 주는 꽃은 우리와 가까이 있지만, 그것의 숨겨진 또는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어요. 그 의미를 그림을 통해 알아보려는 것이 제 작업의 시작이었죠”라고 설명한다.
그가 꽃의 의미를 찾기 위해 도입한 것은 신화이야기다. 꽃에 얽힌 신화를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찾은 새로운 이야기를 유화로 그려내는 것이다.
“신화속에서는 금기나 윤리적 잣대로 잴 수 없는 사랑의 코드가 있죠. 특히 꽃과 관련한 신화는 막연히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네 일상과 감정을 담고 있어요.”
꽃과 그것에 얽힌 신화를 작품에 담는 이유다. 그는 그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화려한 유화로 표현한다.
여류작가들의 그것에서 볼 수 있는 여성미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화려한 유화로 부각시키는 것이 유 작가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화려하고 부드러운, 아름다운 색채는 저의 내면에 감추어져있는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불투명한 색들이 겹치고 겹져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는 유화의 매력도 저의 성격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 않나요(웃음)”
유화 물감 냄새에 취해야만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유화 작업 매력에 푹 빠진 작가도 가끔 ‘외도 아닌 외도’를 한다.
2003년, 문화 하드웨어와 인프라가 형성되어있지 않은 오산에 내려가 한국미술협회 오산지부를 창립한 것.
미술관 하나 없는 지역에서 매년 2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생대회를 열고, 시청 로비에서 기획·정기전시회를 여는 등 문화 불모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2007년 계획을 물었다.
“개인적으로는 꽃을 주제로 한 작업의 더욱 저만의 색을 담고 싶어요. 오산에 전시장 설립과 협회 정회원 확충을 통해 하드웨어와 인프라를 갖춘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도 목표죠.”
첫 인상은 코스모스, 인터뷰 도중에는 장미를 떠올리게 하던 유 작가. 하지만 헤어지고 난 후에는 그가 아름다운 향기와 겉모습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생명력을 자랑하는 들꽃에 더욱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류설아기자 r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