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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신화는 기막힌 사랑의 코드

꽃을 그리는 서양화가 유미자

 

꽃을 그리는 서양화가 유미자(47·사진).
그는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처럼 연약해보이기도 하지만, 붉은 매력으로 많은 사람을 사로잡는 장미와 더욱 가까운 듯하다. 꽃을 닮은 작가가 앉아 세상의 아름다운 각종 꽃을 그리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 어울림이 언제, 왜 시작됐는지 궁금해진다.
유 작가는 “기쁨을 주는 꽃은 우리와 가까이 있지만, 그것의 숨겨진 또는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어요. 그 의미를 그림을 통해 알아보려는 것이 제 작업의 시작이었죠”라고 설명한다.
그가 꽃의 의미를 찾기 위해 도입한 것은 신화이야기다. 꽃에 얽힌 신화를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찾은 새로운 이야기를 유화로 그려내는 것이다.
“신화속에서는 금기나 윤리적 잣대로 잴 수 없는 사랑의 코드가 있죠. 특히 꽃과 관련한 신화는 막연히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네 일상과 감정을 담고 있어요.”
꽃과 그것에 얽힌 신화를 작품에 담는 이유다. 그는 그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화려한 유화로 표현한다.
여류작가들의 그것에서 볼 수 있는 여성미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화려한 유화로 부각시키는 것이 유 작가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화려하고 부드러운, 아름다운 색채는 저의 내면에 감추어져있는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불투명한 색들이 겹치고 겹져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는 유화의 매력도 저의 성격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 않나요(웃음)”
유화 물감 냄새에 취해야만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유화 작업 매력에 푹 빠진 작가도 가끔 ‘외도 아닌 외도’를 한다.
2003년, 문화 하드웨어와 인프라가 형성되어있지 않은 오산에 내려가 한국미술협회 오산지부를 창립한 것.
미술관 하나 없는 지역에서 매년 2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생대회를 열고, 시청 로비에서 기획·정기전시회를 여는 등 문화 불모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2007년 계획을 물었다.
“개인적으로는 꽃을 주제로 한 작업의 더욱 저만의 색을 담고 싶어요. 오산에 전시장 설립과 협회 정회원 확충을 통해 하드웨어와 인프라를 갖춘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도 목표죠.”
첫 인상은 코스모스, 인터뷰 도중에는 장미를 떠올리게 하던 유 작가. 하지만 헤어지고 난 후에는 그가 아름다운 향기와 겉모습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생명력을 자랑하는 들꽃에 더욱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류설아기자 r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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