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 ‘2007년 세계 힙합페스티벌’이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을 받으며 또 물의를 빚고 있다.
시흥시가 민간행사 위탁보조금 1억원을 지원하는 이 행사에 대해 시의회가 주관사의 신뢰성 부족을 들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시흥시는 최근 주요 시정현안에 대한 시의회 업무보고회에서 ‘세계힙합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로 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도시 이미지를 한층 쇄신하겠다며 추진 의욕을 밝혔다.
그러나 의회는 ‘세계힙합페스티벌’ 행사 주관사의 신뢰성 및 구체적인 행사계획 부족 등으로 자칫 시흥시가 예산만 지원하고 들러리에 그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시흥시의회 임정화(우. 비례대표)의원은 “앞뒤 가리지 않고 예산을 편성한 시흥시가 급조된 이번 행사를 통해 특정업체 배 불리기에 들러리만 서게 될 것이다”라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이귀훈(우. ‘가’선거구)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시작부터 투명하지 않은 상태로 추진됐고 행사주관사로 알려진 기획사들도 2006년도에 급조된 회사로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다”라며 “사업추진 계획, 제안서 분석 등 해당부서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힙합축제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금주 중 행사주관 기획사의 사업제안서가 제출되면 수용, 추진가능 여부 등을 서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7 세계힙합페스티벌’은 오는 8월 8일부터 12일까지 시흥시 정왕동 군자매립지에서 열릴 예정으로 지난 달 7일 서울 63빌딩에서 추진위 발족식 및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진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행사주관사 내부문건에 시흥시의회와 공식적인 협의 없이 윤용철 시의회의장이 행사추진위 시흥시지부장으로 임의 위촉돼 시의회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