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월곶 지구 노상주차장 조성계획이 독선 행정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주민들과의 충분한 의견 수렴없이 계획을 세우고 공사계약까지 체결했다가 주민들의 반대하자 사업추진 5개월만에 중단한 것.
게다가 이 계획은 지역 의원의 시정 질의에 따라 추경예산에서 긴급 편성했는데 이처럼 일이 꼬이자 사고 이월시키는등 예산 운영에도 상당한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 노상주차장은 지난 해 9월 시흥시의회 제133차 임시회기 중 안정욱(한·‘다’선거구) 의회운영위원장이 시정질의를 통해 ‘월곶지구의 부족한 주차장 확보계획’에 대해 묻자, 집행부는 “월곶동 중앙로인 ‘미래 탑 길’ 자전거 도로를 활용한 대각선주차장 조성을 검토 하겠다”고 답변했다.
시는 이후 2006년도 제2회 추경(10월24일)에 사업비 3억원을 긴급 편성, 월곶 미래 탑 길 800m 구간에 160면의 대각선 주차장 조성을 계획하고 1,2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지난 해 12월21일 설치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공사도 시작하기 전 아파트 주민들이 집단민원을 통해 주차장 조성을 반대했으며 상인들은 불법 시설물 자진철거 등 주차장 조성에 적극 찬성하며 각을 세웠다.
월곶동 P아파트 주민들은 “대각선 주차장이 오히려 이중주차를 유도,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횟집 상가들의 전용주차장으로 활용될 소지가 있다”며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효과도 불분명한 사업에 시가 수억 원의 주민혈세를 허비하려 한다”며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며 집단행동도 불사해 왔다.
이에 반해 상가지역 횟집 상인들은 “노상주차면이 확대되면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 혼잡이 해소되고 상가도 활성화 될 것”이라며 시의 사업계획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결국 수차례 주민간담회를 통해서도 합의점을 못 찾은 시흥시는 지난 4일 해당 지역구 시의원과 P아파트 입주자 대표임원 및 상인, 주민 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어 ‘현재 추진 중인 노상주차장 설치공사 장점 중단 및 추후 교통흐름과 현실여건을 파악해 사업추진 여부를 판단 한다’고 일단락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