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5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병마에 지친 아이들 ‘마음의 안식처’

‘희망주는 학교’ 고양 국립암센터 병원학교
치료·일반학교 적응 큰 도움… 부모들 감사글 쇄도

 

“잦은 항암치료로 지쳐있던 제 아이의 즐거움은 커지고 슬픔은 가벼워진 시간이었습니다.”

지난해 3월 3일 고양시 국립암센터 9층 병동에 문을 연 병원학교가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개교 한돌을 맞은 병원학교에 최근 한 학부모가 보내 온 감사의 편지에는 진솔한 감사의 마음이 배어있다.

소아혈액암, 백혈병 등으로 장기 입원치료를 받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건강장애학생들을 위한 국립암센터 병원학교는 지난해 14명(유치원 5·초등 7)의 학생으로 개교했다.

병원학교는 9층 2개 병동 56㎡ 공간에 컴퓨터와 책·걸상, 빔 프로젝트 등의 시설을 갖추고 개교, 특수교사 2명이 유치부와 초등 저학년반, 고학년반 등 3개반 14명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개교 1년만에 5명의 학생이 병세가 호전돼 치료를 마치고 일반학교로 복귀했다.

환자인 학생들은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은 하루 2~4시간 밖에 안된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친구를 사귀고 아픔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병원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을 마치고 일반학교 2년으로 복귀하는 신익희(9)군 어머니 이윤애(39)씨는 “병원학교를 다닌 뒤 아이가 밝은 모습을 되찾고 병세도 호전됐다”며 “치료를 받느라 사회생활이 적은 아이들에게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 희망을 준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학무모 정선미(43·여)씨도 “학교에 다니기 전에는 치료를 받는 동안 자주 토하고 힘들어 했는데 아이가 웃음을 되찾았다”며 “병원학교가 앞으로 더 생겨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암센터 소아혈액종양센터 박현진(42·여) 전문의는 “아이들이 병원학교 때문에 병원에 오는 것을 덜 꺼린다”며 “당장의 치료 효과보다는 아이들이 활기를 되찾고 학교에 복귀한 뒤에도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측은 지난 3일 개교 1주년을 맞아 학부모와 재학생, 병원 관계자 등을 초청해 케이크를 나눠먹는 등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일반학교에 복귀하겠다”고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