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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한 일에도 감동 또 감동… 삶의 느낌표를 만들어 보자

칼럼-대한상공회 수원교회 보좌사제 황세진 신부

 

사제로 살아가다 보면, 장례식을 인도하는 이유로, 참 많은 이들의 죽음을 가까이서 겪게됩니다. 한 평생 하느님이 주신 수를 다 누리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어제까지 반갑게 인사하였던 분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마감하고, 또 오랜 투병 속에 힘겹게 삶을 마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이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으랴 만, 그 중 가장 안타까운 죽음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의 죽음일 것입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우울증에 관련된 보도자료나 또, 이에 상응하는 자살관련 보도를 보면서,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날마다 무엇인가에 감동하고, 감격하면서 살아가는 것일텐데, 살면서 삶의 느낌표가 사라지고, 감사함이 사라지면, 그 사람의 영혼은 화석이 되어버립니다.

사람 살아가는 자리의 사건과 현상만 바라보면, 우리의 삶은 늘 어렵습니다. 뒤돌아보면, 우리의 역사 혹은 개인사 중에 단 한 해도 어렵지 않은 시기는 없었습니다. 늘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좋았지”, 지금의 고통스러운 현실과 비교해 보면서 과거를 아쉬워하곤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비 오는 날’을 화창한 날과 비교해서 ‘궂은 날’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솔직히 말하자면 ‘인간의 자기 중심 사고’입니다. 비 오는 날은 비속을 걸어가고, 바람 부는 날은 바람 속을 걸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하느님의 창조 원리 속에 사는 것이지요. 이것을 보고 날씨가 어떻다고 하는 것은 ‘사람의 시선’입니다.

나에게 처해진 상황이 어려워지면, ‘좋았던 어제’와 비교해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내가 뭘 잘못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 생각 중심적 사고’입니다. ‘감사’를 느끼며 감동하기보다는, ‘한숨’과 ‘걱정’, ‘염려’로 삶을 채우게 되지요. 이런 것들로 삶을 채우면, 당연히 우울해집니다.

어제는 무심코 지나쳤던 것을 오늘 새롭게 발견하고 감동할 줄 아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어 생기는 얼굴의 주름이야 어쩔 수 없지만, 마음의 주름살만은 만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낡아지지만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고후 4:16)”라는 성서의 말씀으로 삶에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그냥 다만 내 인생에 ‘오늘은 바람이 부는 구나’, ‘오늘은 비가 오는 구나’ 관조하며, 비 오는 날은 빗속을, 바람 부는 날은 바람 속을 걸으면 그 뿐입니다. 비와 바람이란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리 삶의 어려움이겠지요. 제가 직접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성서에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하느님 말씀이 365번 적혀있답니다. 1년 365일 누군가 내 삶을 지켜주는 이가 있고, 그가 내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위로하고 있는데, 이만 하면 살아 볼 만한 이유 안 되겠습니까? 감동하고 감격하며, 삶의 느낌표를 만드는 데 돈 안 듭니다. 감동 가득, 감격 가득 살아볼 만 한 당신의 인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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