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현장의 이권에 개입하고 상대 폭력조직원들을 폭행하는 등 성남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집단 폭력을 휘둘러온 성남지역 폭력조직 ‘국제 마피아파’ 조직원 61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성남수정경찰서는 성남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조직원을 규합, 조직을 재건한 뒤 불법 카지노바와 성인 PC방 등을 통해 조직자금을 마련, 건축현장 이권 개입과 상대 폭력조직원 폭행 등을 저지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국제마피아파’ 두목 김모(37)씨 등 31명을 구속하고 30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목 김씨는 지난해 1~3월 성남시 분당구에 불법 카지노바를 개장, 1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겨 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다.
또 김씨 등은 지난 2005년 10월14일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경매에 나온 강원도 정선의 A모텔 낙찰자에게 대금회수를 위임받았다는 허위문서를 제시, 3억원을 빼앗는 등 건축현장 이권에 개입하거나 유흥업소 보호비 등의 명목으로 2004년부터 최근까지 20여차례에 걸쳐 6억5천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7월19일 성남시 신흥동 모 PC방 앞에서 상대 폭력조직인 종합시장파 송모(22)씨를 차량으로 납치, 둔기로 마구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뒤 성남 중앙병원 앞에 버리고 달아나는 등 8차례에 걸쳐 종합시장파 조직원 5명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전쟁시 절대 지거나 밀려서는 안된다’, ‘언제 어디서든 형님들을 보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는 등의 6개 행동강령을 정하고 정기적인 체육대회와 회식을 통해 결속을 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인터넷 미니홈페이지와 카페에 성남 종합시장 순찰과 단합대회 장면, 등 문신 등의 사진을 올려 활동상을 과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재래시장 주변의 노점상을 상대로 갈취와 폭력을 일삼는 폭력조직이 있다는 주민들의 진정에 따라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며 “토착건달로 출발한 국제마피아파가 조직이 확대되며 성인오락실 및 카지노바 운영과 건설현장 이권개입, 노점상 갈취 등 백화점식 범행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성인오락실 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으로 자금줄이 차단되자 작은 이권에도 개입하며 영역다툼이 벌어져 조직간 패싸움도 잦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