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의 조류탐사과학관 건립 추진이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닥친 가운데 이번에는 전직 시장이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강상섭 전 의왕시장은 최근 의왕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비효율적인 행정을 지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형구 현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왕송호수 일대 조류탐사관 건립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강 전 시장은 글을 통해 “조류탐사관 건립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시가 제시하는 건립 타당성에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문가들의 검토를 받았다고 하지만 진정한 전문가는 중앙 부처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전문가가 아니라 의왕시민”이라는 주장도 폈다.
국제 규격의 축구경기장 건립을 위해 축구 동호인들에게 묻는다면 압도적인 찬성이 나오는 이치를 예로 들며 시가 설치 의지를 갖고 해당 부서에 의뢰하면 긍정적인 답변이 나오기 마련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아울러 “현재 왕송호수에 과연 몇 종류의 새가 찾아와 서식하고 있고 5년이나 10년 후에 철새가 얼마나 서식할 수 있겠는가”라며 주변 개발로 서식환경을 지켜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를 두고 시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의왕시민의 자격으로 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개인 의견을 올린 것일 뿐이라면서도 이형구 시장을 흠집 내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열린우리당 소속의 강 전 시장은 1998년 민선 2기 의왕시장으로 당선돼 4년간 재임한 뒤 2002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의 이형구 현 시장에게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