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락 현대적 공연양식으로 접목
대사 대신 리듬·비트 구성 성공요인
1997년 세상을 두드린 10년의 울림 난타. 세상을 떠들썩하게 두드리며 태어났던 난타가 올해 10살이 되었다.
대한민국 대표 공연 난타가 14일 성남시민회관에서 10주년 기념 특별 공연을 펼친다.
난타는 한국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非言語劇 Non-verbal performance)으로서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았을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주방이라는 보편적인 공간에서 요리라는 친근한 소재에 코믹한 요소를 가미하여 세대를 뛰어 넘어 누구라도 신명 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난타는 넓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대사 대신 리듬과 비트 상황만으로 구성한 작품이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므로 난타는 국가와 민족이라는 경계를 뛰어넘어 세계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최고의 작품이 될 수 있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한국 전통리듬을 현대적 공연 양식에 접목한 난타는 세계시장에서도 우리네 가락의 멋을 성공적으로 알려왔다.
난타는 주방장을 비롯한 세 명의 요리사가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것으로 무대를 연다.
세 명의 요리사가 주방에서 야채를 나르고, 주방기구를 정리하는 동안, 심술기 가득한 지배인이 등장한다. 지배인은 요리사들에게 예정에 없던 결혼피로연 음식을 저녁 6시까지 모두 만들어 놓을 것을 명령한다. 게다가 자신의 철부지 조카를 데려와 요리기술을 가르치며 함께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 사라진다.
주어진 시간은 저녁 6시! 요리사들은 지배인의 조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음식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한다. 피로연에 쓸 음식들을 만들며 좌충우돌 벌어지는 해프닝이 계속되는 동안, 세 명의 요리사와 조카는 어느덧 가까워지고, 무대도 객석과 하나가 되어간다.
마침내 6시, 요리사들은 온갖 아이디어로 주어진 음식들을 모두 만들어내고, 그들의 결혼피로연을 무사히 마치게 된다.
난타의 관객들은 다른 공연에서처럼 단순한 관람에만 그치지 않고 무대 위에서 난타의 한 스토리를 장식한다. 난타의 관객들은 깜짝 전통혼례의 신랑신부가 되기도 하고 만두쌓기 게임에서 열심히 경쟁을 하기도 하며, 배우와 함께 하나의 리듬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를통해 관객들은 더 이상 보는 즐거움만이 아닌 함께하는 짜릿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10년 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간 난타의 기운을 4월, 성남에서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