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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당뇨병의 두 얼굴

초기증상 방심 땐 합병증 봉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성형외과가 아닌 내과의사 중에도 상대방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는 습관을 가진 분들이 많다.

이는 평소 얼굴을 관찰함으로써 얻어지는 의학적 정보가 상당하기 때문에 얻어진 습관인데 사실 얼굴 뿐 아니라 몸짓이나 걸음걸이 등도 때론 중요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어느 날 오후로 기억된다. 날씨 탓에 좀 한가해진 틈으로 밀려오는 오수와 씨름을 할 무렵 한 중년 신사분이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 오셨다.

습관적으로 안색을 살피며 진료의자에 앉는 순간까지 행동을 관찰하였다. 일단 안색은 창백하고, 푸석한 눈두덩주위의 부종, 그리고 멀리서도 느껴지는 거친 호흡소리.... 그리고 특유의 요독 냄새... 진찰을 해보니 빈혈과 하지부종이 있는 것으로 보아 거의 틀림없이 신부전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결국 이분은 검사결과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신부전증으로 진단되었다. 앞으로 이식이나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전할 때 환자분과 그 가족 분들이 받을 충격을 생각하니 나 자신도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요즘 내과 진료실에서는 이와 같이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 많이 있다. 당뇨병이 많이 생기면서 부득이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당뇨조절을 하셨다면 신부전까지 가는 길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항상 마음속에 남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는 당뇨인구가 거의 인구의 10%를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서구화된 환경요인 탓인지 같은 유전인자를 가진 한 가족인데도 발병 연령이 자꾸 낮아져 할아버지, 어머니, 손자 등 3 대에 걸쳐 당뇨가 동시에 발병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2005년기준) 우리나라 투석인구는 4만4천명이 넘고 매년 8천600명 이상이 새로이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이중 약 40% 정도가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말기신부전증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른 사회적인 비용도 엄청나거니와 본인과 가족의 고통까지 생각하면 정말 당뇨병의 무서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당뇨병이란 처음에는 아프지도 않고 말도 잘 듣는 순한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 감추어진 합병증의 얼굴은 너무나 무서운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순한 모습에 속아 넘어가서 적당히 대하는 우를 범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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