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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은 ‘아버지의 봄’

‘아버지 영화’들 극장가 강타 부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박진표 감독의 ‘그놈 목소리’와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에 이어 부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웃음과 감동의 봄바람을 타고 관객들을 찾아간다.

 

박신양 주연의 ‘눈부신 날에’(오늘 개봉)와 정진영이 열연하는 ‘날아라 허동구’(26일 개봉), 차승원 주연의 ‘아들’(5월1일 개봉)이 그것이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애틋한 부성애의 영화 3편을 비교해 본다.<편집자주>

<눈부신 날에>시한부 딸과 양아치 아버지 이야기

‘눈부신 날에’는 박광수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천가지 표정을 가졌다는 아역 서신애의 눈물연기가 볼만하다.

비즈니스를 운운하며 허풍을 떨지만 종대(박신양)는 별 볼일 없는 어설픈 양아치다.

하루는 야바위판 바람잡이를 하다 학생들과 시비가 붙으면서 철창 신세를 지게 된다. 면회를 요청하는 사람이 있어 당연히 시비가 붙은 학생의 부모일 거라 짐작했는데 선영(예지원)이라는 낯선 여자다.

그녀는 종대에게 일곱 살 된 아이가 있다고 전한다. 보육원 교사라는 선영은 아이와 몇 달만 살아줄 것을 요구한다. 종대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유치장에서 빼내주고 얼마의 돈도 주겠다며 귀가 솔깃한 제안을 한다. 돈 욕심에 종대는 아이를 받아들인다. 준(서신애)이라는 이름의 아이는 남자 같은 외모와는 달리 여자 아이다. 아빠를 만나 신이 난 준이와는 달리 종대는 귀찮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종대의 실수로 준이 쓰러지게 되자 선영은 아이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영화는 밑바닥 인생을 살던 한 남자가 느닷없이 나타난 딸의 존재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다가 그것이 차츰 애정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자신밖에 몰랐던 ‘양아치’ 아버지의 인생이 딸로 인해 변화되는 것이다.

<날아라 허동구>IQ 60의 아들 초등학교 졸업시키기

‘날아라 허동구’는 야구선수가 꿈인 IQ 60의 11살 아들 동구(최우혁 분)가 초등학교를 무사히 마치도록 하는 게 목표인 아버지의 이야기다.

초등학교 4학년 동구는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 버겁다. 학교에서 미운오리새끼나 다름없는 동구는 그러나 학교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에게 물을 따라주는 ‘물반장’을 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담임 선생님은 시험보는 날 학급 평균을 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동구를 결석시키고, 동구가 좋아하는 ‘짝’ 준태(윤찬)를 비롯해 반 친구들은 동구를 대놓고 무시하기 일쑤다.

아내 없이 혼자서 그런 아들 동구를 키우는 치킨집 사장 진규(정진영 분)는 특수학교를 보내라는 학교의 압력에 끝내 굴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가장 ‘강력한’ 조치로 주전자 대신 정수기를 들여놓는다. 동구가 사는 의미를 빼앗아버린 셈이다. 낙심한 동구는 어느 날 야구부에 들어가면 ‘주전자 당번’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단지 그 이유 하나로 야구부에 입단한다. 특히 정진영의 목욕신 연기는 조용히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나직하게 아들을 부르는 음성만으로도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들 것이다.

<아들>일생동안 단하루 가슴 설레는 만남

15년 만에 단 하루의 휴가가 허락된 무기수 아버지(차승원 분)와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류덕환 분)과의 가슴 설레는 만남을 그린 영화다.

사람을 죽이고 무기수로 복역 중인 강식은 15년 만에 아들 준석을 만날 꿈에 부풀어 있다. 세 살 때 헤어져 이제는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는 요즘 아이들의 은어를 습득하며 아들을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교도관과 함께 동행한 강식은 집에서 만나야 한다는 규칙을 깨고 학교 앞까지 마중나갈 만큼 시간이 아깝다. 두 부자(父子)에게는 하루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얼굴을 대면한 아들은 반기는 눈치가 아니다. “죽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느냐” “눈이 무섭다”는 등의 말을 서슴없이 꺼내 주눅 들게 만든다.

그런 아들이 자신의 생일날을 얘기하며 아버지라는 말을 대화 속에 섞더니 밤에 함께 외출하자는 제의에 반색하며 따라나선다. 부자는 함께 사우나에 가고 빗속을 뛰면서 그렇게 15년간 그리워했던 속내를 하나둘씩 내보이기 시작한다. ‘아들’은 충무로의 이야기꾼 장진 감독이 처음으로 선보인 가족 영화다. 코미디 배우로서의 틀을 깨려는 톱스타 차승원과 연기파로 인정받는 배우 류덕환이 출연해 제작단계부터 화제가 됐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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