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이창동 감독(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새로운 영화 ‘밀양’으로 4년여 만에 영화계에 복귀했다.
이 감독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밀양’ 제작보고회에서 “오랫동안 쉬다가 그라운드에 나오는 선수 같은 느낌”이라며 “영화를 몇 개 찍지는 않았지만 항상 영화를 처음 찍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밀양’은 남편을 잃은 여자 신애(전도연 분)가 아들 준을 데리고 남편의 고향인 밀양에 내려와 사는 것으로 시작된다.
서른 세 살. 남편을 잃은 그녀는 아들 준과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가고 있다. 이미 그녀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피아니스트의 희망도 남편에 대한 꿈도...
밀양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피아노 학원을 연 후, 그녀는 새로운 시작을 기약한다. 그러나 관객은 이내 곧 연약한 애벌레처럼 웅크린 그녀의 등에서 새어 나오는 울음소리를 듣게 된다.
사랑하는 아이마저 사고로 잃게 되는 것이다. 관객은 비 내리는 도로 위에 주저앉은 그녀가 던지는 질문에 부딪히게 된다. “당신이라면 이래도 살겠어요?”
밀양 외곽 5km. 종찬(송강호 분)은 신애를 처음 만난다. 고장으로 서버린 그녀의 차가 카센터 사장인 그를 불렀던 것. 그리고 이 낯선 여자는 자신의 목소리처럼 잊혀지지 않는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그는 밀양과 닮아 있다. 특별할 것이 없는 그 만큼의 욕심과 그 만큼의 속물성과 또 그 만큼의 순진함이 배어 있는 남자. 마을잔치나 동네 상가집에 가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그 누구처럼 그는 신애의 삶에 스며든다. 그는 언제나 그녀의 곁에 서 있다. 한 번쯤은 그녀가 자신의 눈을 바라봐주길 기다리며... 여자는 울거나 하늘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 남자는 뒤 늦은 숙제를 하듯, 그녀를 따라 다닌다. 모두가 사랑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 사랑도 있는 걸까?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 ‘밀양’에 대해 이창동 감독은 “멜로라고도 할 수 있고 사랑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흔히 생각하는 사랑 이야기는 분명 아니다”며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작품을 보신 분들이 판단할 문제지만 부끄럽지 않게 찍자는 느낌으로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행과 국제영화제 입상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느냐는 질문에는 “국제영화제를 겨냥해 작품을 만들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작품을 만들 때는 언제나 관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영화제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시험 치기 위해 영화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에서 많은 사람들은 배우 송강호의 새로운 연기도전을 기대한다. 그처럼 평범하지 않은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 그처럼 아파하는 여자의 곁을 지키고 있는 이 남자의 시선과 사랑을 그는 어떻게 표현할까?
하지만 송강호는 “전도연의 전무후무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전도연의 연기를 앞세운다.
전도연은 “신애를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하기보다, 전도연이란 사람을 최대한 빼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밀양>은 관객과의 소통을 절실히 원하는 감독 이창동의 의지와 두 남녀 탑배우의 최고의 앙상블을 보는 기대감으로 기다려 볼만한, 흔치 않은 작품이 될 것이다. 한편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60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 이로써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으로 2000년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래 두 번째로 칸을 방문하게 됐고 경쟁부문 초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동 감독은 2003년 56회 칸국제영화제 때 열린 ‘한국영화인의 밤’ 때 ‘오아시스’를 선보여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어 칸과의 깊은 인연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