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예술의전당, 창작뮤지컬 ‘귀천’ 첫 무대 올려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이자 ‘기인(奇人)’으로 불렀던 천상병 시인을 기리는 예술제가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경기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4회 천상병예술제는 창작 뮤지컬 ‘귀천’이 초연되며,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 ‘천상으로 보내는 편지’특별전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28일~29일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귀천’은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극단 즐거운 사람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으로서 천상병 신인의 일대기를 표현한 기존의 작품과는 달리 ‘동백림 사건’을 기점으로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파괴된 천재시인과 그를 고문한 또 한명의 가해자이자 피해자를 등장시켜 두 인물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기억을 잃어버린 한 예술가의 삶이 있으며, 그의 기억 상실은 역사적 인식의 상실이기도 하고 자유의 상실 이기도 하며, 예술의 상실이기도 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천상병예술제의 고정 프로그램인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에서는 연극 배우 강애심의 사회로 소리꾼 장사익, 포크송 그룹 나무자전거, 퓨전국악팀 뮤직꼬래,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가 출연해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비롯, ‘찔레꽃’, ‘나의 가난은’등의 시를 노래로 들려 준다.
또한 특별전시회 ‘천상으로 띄우는 편지’에는 중견 문인 및 화가 20여명의 자필원고와 시화가 전시되며, 참여 작가는 민영, 성춘복, 박정희, 이외수, 김지하 등의 문인과 화가 이목일, 성륜, 박광호, 최울가 등이다.
특히 특별전에는 천상병 시인의 유품과 사진, 흉상도 볼 수 있으며, 이밖에 천상병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조명한 젊은 평론가들의 평론집 출판 기념회, 천상백일장, 시집판매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