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임대주택 택지개발 지구 안에 포함된 식당을 존치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이색적인 탄원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0일 대한노인회 군포시지부에 따르면, 한국 주택공사는 군포시 부곡동 신기·삼성 마을 일대 43만6천18㎡를 당동 2지구 택지개발 지구로 지정, 오는 2010년 12월까지 국민 임대 주택과 단독주택 2천700여 가구를 건설 계획을 세우고 2008년 1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군포시지부는 지난 2000년 군포시 부곡동 762의8 일대 총면적 2천225㎡에 건평 264㎡ 지상 2층으로 지어진 ‘대성 생 오리농장’을 택지지구에 포함시키지 말라(존치)는 내용에 탄원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 98년부터 이 업소가 소외받은 노인들과 소외계층 불우한 이웃에게 성금은 물론 점심까지도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어, 업소가 택지개발로 인해 폐업하면 노인들에 대한 점심봉사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대한노인회 군포·안양·의왕지역 지회장단과 회원 1천5백여 명은 탄원서명운동을 추진하는 한편, 이 운동이 끝나면 정부와 주택공사에 제출할 방침이다.
의왕시지회장 이모(70·의왕시 오전동)씨는 “택지지 지구에 포함되어 있는 코앞의 주유소는 모두 존치시켜 주면서 왜 노인들과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이 식당은 존치 이유가 안되느냐”고 반문하며 “만약 주택공사가 존치를 끝까지 불허한다면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성오리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모(59·부곡동)씨 부부는 “선친들이 국가에 공헌과 희생을 하셨듯이 후손인 우리 부부도 선친들에 업적을 이어받아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돕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 한 점이 더 많았다”며 “존치만 될 수 있다면 더욱 열심히 봉사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불우이웃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