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치러진 대구시의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최연소 단원으로 참가했단 여자 단거리 유망주 강다슬(15·덕계중).
‘다슬이가 이신바예바를 이겼다’며 육상계에선 꽤 유명세를 탔던 강다슬은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6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여중부 100m 준결승이 끝나고 방송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자 황급히 탈의장으로 달아나 버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 멤버들 앞에서도 수줍음을 타지 않았지만 지상파 TV 중계 화면이 자신을 쫓아오자 쑥스러웠던 모양이다.
강다슬은 “생중계가 된다고 하니까 긴장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전국 규모 육상대회 중 가장 참가 인원이 많은 종별육상대회가 지상파 TV 중계를 탄 것은 거의 처음 있는 일이다.
KBS는 이날 대회 사흘째 주요 경기를 생중계했다. 최연소 국가대표 강다슬은 이어 열린 결승에서 12초31을 뛰어 우승했다.
자신의 기록(12초17)에 미치지 못했지만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페이스다.“올해 안에 꼭 11초99라도 찍어 11초대를 뛰고야 말겠어요”강다슬은 입술을 앙다물었다.
강다슬은 지난 해 4월 중학교 2학년으로는 경이적인 12초17을 뛰었다.
작년 한 해 고교, 대학을 통틀어 가장 좋은 기록을 내자 일약 육상계의 스타가 됐다.28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남자 100m 한국기록 못지 않게 여자 100m 한국기록도 ‘역사’가 오래됐다.
1994년 일본 후쿠오카 국제슈퍼육상대회에서 이영숙(안산시청 코치)이 찍은 11초49가 아직 제자리다. 이제 열다섯살 다슬이도 13년 묵은 기록의 의미를 알고 있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