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련 집행부와 강현석 고양시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고양시청 민원실에서 면담을 갖고 일산구 주엽역, 마두역에서 생계형 노점상의 영업은 허용하기로 구두 합의했다.
합의안은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마두역과 주엽역 광장에서는 공원화 사업 이후 일부 생계형 노점상에 한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양측은 허용되는 좌판의 크기, 판매 상품, 광장 내에서 영업하는 노점상의 개수 등에 대해서는 3일까지 시(市)가 제출한 안(案)을 토대로 다시 논의키로 했다. 또 ▲공원화사업 기간 두 역에서 노점상 영업 ▲일산 문화광장에서 노점상 영업 허용 ▲ 시에서 수거해간 노점물품을 돌려주는 문제 등은 실무자끼리 다시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
강현덕 고양시장은 “주엽.마두역의 경우에는 일부 생계형 노점상의 영업은 허용하겠다”며 “노점상의 크기, 개수, 메뉴 등은 추후 협의해나가자”고 말했다.
잠정 합의안이 도출됨에 따라 전노련은 시청 앞에서 500여명(경찰 추산)의 경기.서울지역 회원을 동원해 이틀째 벌이던 항의 농성을 중단키로 했다.
조덕희 전노련 집행위원장은 “실무적인 논의에 진전이 있을 때까지 마두역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점거 농성은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노련 고양지부 회원 300여명은 시의 대대적인 노점상 단속과 노점상이 영업을 하고 있는 마두역 광장에서 진행된 공원 조성 공사에 항의, 지난달 26일부터 마두역 광장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달 30일부터는 시청 앞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는 생계형 노점상에 대한 정확한 기준, 화정역 등 다른 역세권에서의 노점상 허용 문제 등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아 실무 논의 과정에서 양측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