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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인데 ‘어찌하오리까’

검찰, 환각성분 추출 일당 첫 적발
전문의약품 전환두고 식약청 난색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 감기약의 환각 성분이 든 원료를 이용해 필로폰을 제조해온 일당이 검찰에 적발되면서 마약류를 원료로 하는 일반의약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식약청 등 관계기관이 해당 의약품에 대한 전문의약품 지정 등 마약류 원료물질이 포함된 의약품관리 강화 방안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문제점=수원지검은 1일 적발된 필로폰 제조 사례가 시중 약국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인 감기약에서 필로폰 원료물질을 추출해 제조했다는 점에 긴장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사 처방 없이 누구나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복합제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만든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적발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마약 원료 물질의 수·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국내에서 필로폰을 제조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웠다. 특히 환각성분이 극소량만 포함돼 있는 혼합제 감기약에서 필로폰 원료물질을 추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번에 적발된 제조사범 추모(45)씨 등은 약국이 몰려있는 서울 종로 등을 돌며 4일에 걸쳐 해당 감기약 100여만원 어치를 쉽게 살 수 있었고, 원료물질을 추출한 뒤 염산, 아세톤, 알코올 등과 혼합해 6시간만에 시가 1억6천만원 상당에 1천600명이 동시 투약이 가능한 필로폰 50g을 만들었다.

특히 미국 영주권자인 추씨는 미국 현지에서 우범자들로부터 일반의약품에서 필로폰 원료물질을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뒤 필로폰 제조공정이 나와 있는 서적과 미국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스스로 제조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필로폰은 어느 정도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감기약을 가지고 쉽게 만들 수는 없다”면서도 “국내에는 이미 필로폰 제조기술자들이 많고 관련 제조공정이 해외 인터넷사이트에 상당수 유포돼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책은=검찰은 추씨가 원료 물질 추출에 사용한 해당 감기약을 일반의약품에서 의사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전환시켜 줄 것을 식약청에 요청했다.

그러나 식약청은 해당 원료 성분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거의 대부분의 감기약에 포함돼 있어 전문의약품 지정에 따른 안전성, 경제성, 편의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은 690여개 품목에 달하고 210여개 국내 제약사가 대부분 관련이 돼 있다는 것이 식약청의 설명이다.

식약청 홍순욱 마약관리팀장은 “해당 성분이 일반 감기약에 거의 다 들어있기 때문에 이를 전문의약품으로 지정하면 기침만 해도 병원 처방을 받아야 하는 등 국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또 “일단 구체적 사실확인작업을 거친 뒤 사안의 위험성, 국민 편의성 등을 고려해 관련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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