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범여권의 대선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이달 말께 빅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4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우리당 현 지도부가 대통합의 전권을 위임받은 기간은 4개월.
아직 한달여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현재까지 우리당 지도부는 통합작업에 있어서 이렇다 할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 전 총장의 중도포기로 그동안 내세워왔던 ‘후보중심 제3지대 신당론’ 마저 용도 폐기될 상황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5월중에 국면 전환의 큰 줄기를 잡지 못하면 우리당의 분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근거해 ‘빅뱅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런 주장이 그동안 우리당을 지탱해왔던 두 축인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 쪽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정동영 전 의장은 2일 모 라디오에 출연, “열린우리당은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4개월 시한부 지도부가 통합신당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만큼 그걸 실행하지 못하면 불가피하게 5월말께 분기점을 맞게 될 것”이라며 “죽기살기로 우리당을 사수하겠다는 분들이 있어서 현실적으로 자기 해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분화의 과정을 거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근태 전 의장도 정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범여권의 위기 상황임을 지적하면서 “열린우리당을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각 정치세력이 블록을 형성한 뒤 상호 경쟁과 연대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반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한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앞서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처음처럼’도 지난 1일 저녁 회동을 갖고 대통합의 진로를 논의했고, 이 자리에서는 제3지대 창당을 통해 민주당 등과 통합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에 참석한 한 초선의원은 “이제는 우리당 지도부가 제3지대 창당을 통한 통합 등을 좀더 속도감 있게 적극적으로 추진해 국면전환을 시도할 때”라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우리당 지도부는 당내에서 제기되는 해체론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후보중심 통합론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방적인 해체, 대안 없는 해체 주장은 비현실적인 것”이라며 해체론자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후보중심 대통합과 정치세력간 통합 노력을 병행하겠”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