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 예비주자인 열린우리당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과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 등이 통합 논의 과정에서 2선으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지지부진한 범여권 통합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김·천’ 3인이 사실상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한발짝 물러나 있다가 추후 통합신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실시를 앞두고 참여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 노무현 대통령 측근 이광재 의원의 ‘불출마’ 압박과는 차별화된 주문이다.
‘정·김·천’ 2선 후퇴론 또는 2선 대기론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13일 “배가 좌초했으면 적어도 선장과 1등 항해사는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게 기본 인식”이라며 “정동영 김근태 두 사람이 지금 노 대통령과 싸우면서도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 빨리 2선 후퇴나 백의종군을 결단해서 통합의 밀알이 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당의 한 초선의원도 “정, 김 두 전 의장이 노 대통령과 대립하는 것도 벌써부터 식상해진 느낌”이라며 “범여권내 세력통합의 물살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일단 통합논의의 전면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기득권을 버리는 자세를 보이면 오히려 국민지지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박상천 대표도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중도개혁세력 통합추진협의회’ 구성을 제안하면서 “국정실패에 책임있는 주요 인사”를 제외하는 것을 통합 조건의 하나로 내세웠다.
박 대표는 공개적인 회견석상에서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채 에둘러 표현하기는 했지만, 우리당 의원들을 물밑 접촉하는 과정에서 정동영 김근태 천정배 3인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은 박 대표가 내건 조건에 대해 “일선으로 나오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통합협상이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그 분들은 2선으로 갈 텐데 지금부터 큰 문제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