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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당뇨병

인슐린 부족으로 혈당조절 불가능

 

사람들은 흔히 5월을 ‘계절의 꽃’ 혹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들 한다. 요즈음 출퇴근 할 때마다 온 산과 들이 푸르른 생명으로 우거지는 것을 보며 이 말을 새삼스럽게 실감하곤 한다. 특히 생명과 희망, 활력으로 가득한 푸른 들판을 보며 겨우내 삭막함 속에서도 생명을 품고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경외스럽기 까지 하다.

5월 어느 날, 창문을 통해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시게 진료실을 가득 채우고 있을 때였다. 20대 후반의 젊은 여성이 갓난아이를 안고 반갑게 진료실 문을 열고 나타났다. 얼굴에는 자랑스러움과 환한 미소를 머금고....

그녀는 중학생 때부터 벌써 15년 이상 당뇨병을 앓아온 제1형 당뇨병 환자이다. 당뇨병이 뭔지도 모르는 철부지 시절부터 이제 어엿한 주부이자 한 어머니로서 내 앞에 당당히 설 때까지 그녀가 보내온 많은 어려운 시간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의사로서 그녀가 너무나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과 제2형으로 분류된다. 제1형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혈당을 조절하는데 제일 중요한 호르몬인 인슐린이 분비가 안 되므로 고혈당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주로 소아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소아당뇨병으로 불리기도 하였지만 실제 성인에서 발생하기도 하며 현재는 제1형 당뇨병이라고 명명되었고 인슐린의 절대적인 결핍이 특징이다.

증상이 급격하고 케톤산증으로 인한 혼수상태가 나타나 생명을 잃을 수 도 있으므로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더욱이 경구혈당 약으로는 혈당 조절이 안 되므로 반드시 인슐린을 사용하여야만 한다. 당연히 제2형 당뇨병보다 혈당조절이 어려워 몇 곱절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발병연령은 6~7세 그리고 10~13 세에 많이 발생하는데, 정신적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연령이라 혈당검사, 인슐린 주사 그리고 식이요법 등을 매우 힘들어한다. 특히 매우 예민한 사춘기에 당뇨병이란 짐은 정신적으로 많은 충격과 혼란을 가져다준다. 특히 여자의 경우 결혼과 임신의 과정을 겪으며 수많은 남모르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그러므로 1 형 당뇨병의 경우 본인의 의지뿐이니라 가족의 사랑과 헌신적인 도움이 매우 필요하다.

그녀도 사춘기를 지나면서.. 그리고 또한 결혼과 임신 등 남들은 당연히 겪는 과정을 겪으면서... 인슐린 주사, 때론 인슐린 펌프를 착용하며 하루에도 4 번 이상 혈당 검사를 해가며 많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왔다. 그럼에도 이러한 많은 어려움을 훌륭히 극복하고 건강하고 씩씩한 아들을 순산하여 안고 있는 모습이 너무 대견스럽고 감동적 이었다.

2002 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베리는 (그녀 역시 20대 초반부터 인슐린주사를 맞아온 당뇨병 환자임) ‘당뇨병은 삶을 헤쳐 나갈 힘과 의지력을 심어준 하나님의 커다란 선물’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망감과 좌절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점과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치료만이 당뇨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준 말이다.

수많은 어려움과 인고의 시간을 헤치고 그녀를 닮은 아이를 가슴에 품고 나타난 그녀... 그녀의 환한 미소가 5 월의 푸르름을 닮았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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