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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도 오르고 경유값도 오르고’ 경유차 애물단지?

재경부 세제 조정 발표후, 운전자 “환경부담금·세금부담 가중” 분통
내달 ℓ당 35원 인상 서민경제 ‘우울’… 중고車시장 매물 늘고 매수 뚝

화성에 거주하는 최모(43)씨는 요즘, 주차된 자신의 차량만 봐도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타고 있는 렉스턴 차량을 중고시장에 내다 팔고 대신 승용차로 바꾸기 위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때문이다.

7~10인승 차량에 대한 세금 혜택이 내년부터 사라지고 다음달부터 경유가격을 인상한다는 재정경제부의 발표에 비싼 가격을 주고 산 레저용 경유 차량이 일순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수원시 영통에 거주하는 김모(28)씨도 경유값 인상 발표에 울상을 지었다.

국내 유가 상승으로 매일 주유소의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휘발유 가격은 동결 시키고 경유만 인상한다는 정부의 발표 때문이다.

승합 차량으로 적용받던 대부분의 경유 차량들을 승용 차량 기준에 적용되면서 기름값이 늘어난데다 환경부담금 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김씨는 기름값 인상 방안에 앞날이 캄캄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일 재정경제부의 수송용 에너지 세제 조정 방안 발표 이후 경유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도내 휘발유 평균 가격(ℓ당 1천568원)과 경유 평균 가격(ℓ당 1천259원)이 약 300원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다음달부터 경유 소비자가격만 1ℓ당 35원 정도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환경부담금까지 부담하고 있는 경유차 운전자들은 이번 발표가 지나친 세금 가중이라며 불만이 높다.

표면적으로는 경유차 유지비가 좋아보이지만 실질적인 세금까지 포함할 경우 휘발유 차량과 별반 차이가 없어서다.

최모씨는 “비싼 가격을 부담하면서 경유 차량을 구입한 것은 저렴한 세금과 낮은 유류비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다 옛말”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경유차를 팔고 승용차를 사라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김모씨도 “차를 얼마타지 않는 사람도 경유차를 보유했다는 죄로 연간 6만~8만원의 환경부담금을 내고 있다”며 “그것도 모자라 경유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부족한 세수를 경유차 운전자에게 부담 시키는 꼴”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중고차량 매매상에는 경유 차량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초반부터 시작된 경유 차량 ‘팔자’ 추세는 재정경제부의 발표와 함께 가속이 붙었다.

경유 차량 판매 문의전화도 지난달에 비해 20%가량 증가했으며 매물도 30% 가량 늘어난 실정이다.

북수원J모터스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경유 차량들의 매물이 늘고 있지만 판매는 거의 전무해 중고상들도 경유 차량 구입을 꺼려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세워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던 경유차는 올해 들어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유류비가 적게 드는 소형차 판매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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