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교육·사회적응 프로 다양… 복지·문화도 관심
“국적, 문화, 언어, 피부색은 달라도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를 가진 소중한 생명입니다.”
최근 오산에 둥지를 튼 ‘행복한 이주민센터’ 상임대표 정호 스님의 말이다.
용인시 소재 대한불교 조계종 대각사는 지난 10일 오산시 원동 한성빌딩(3층)에 마련한 행복한 이주민센터(상임대표 정호 스님·공동대표 김경애)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 갔다.
문을 연 첫 날부터 스리랑카 출신 이주외국인 30여명이 설레는 발걸음으로 센터를 찾아 향후 운영 프로그램이나 상담에 나서는 등 활기가 넘처 났다.
이 센터는 이주외국인(산업연수생, 국제결혼자, 이민 등 통칭)이 급증하면서 이들이 국내에 정착하는데 장애가 되는 언어, 문화, 자녀교육, 빈곤 등 현실적인 문제를 적극 지원하고 돕는 시설이다.
80평 규모에 강의실 2개와 사무실 1개를 갖춘 센터는 김민희 사무국장이 상근, 의료봉사와 한글교육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 4~5명이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행복한 이주민센터는 앞으로 이주외국인과 자녀들에게 한글·문화교육과 의료봉사, 사회적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이들의 조기 정착을 이끌고 템플스테이, 문화탐방 등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따라서 오산 2천500여명을 비롯, 인근 화성 용인 평택 등에 3만명으로 추산되는 이주외국인들을 전방 위에서 지원하게 될 ‘행복한 이주민센터’는 이들의 조기 정착을 돕는 요람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여기에는 와치사라 스님(스리랑카·안산 거주)이 매주 1회 센터에서 이주외국인들과 함께 법회를 갖고 대사관측도 여권, 송금 등 업무를 돕게 된다.
또한 이주민지원 불교단체협의회 대표로 활동하는 도림 스님(안산 거주)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호 스님은 “한국에 온 이주외국인들과 자녀들은 보통 일만 많이 하고 배움의 기쁨을 찾기 어려렵다”며 “국어교실, 한국문화교실, 공부방 등을 운영하고 의료서비스 등 복지와 문화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스님은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넘는 이주외국인들의 인권, 임금체불, 자녀교육 등은 사회·국가적인 문제로 부상하면서 일부 종교단체 등이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정부차원의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