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은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조별리그로 치러진 A조 2차전에서 후반 33분과 인저리타임에 골을 성공시킨 배천석의 활약에 힘입어 아이티를 2-0으로 제압, 첫 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개막전에서 브라질에 0-2로 분패한 한국은 1승 1패로 조 3위를 기록, 마지막 가나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3,4위전 또는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4-3-3 전술을 구사한 대표팀은 구자명과 배천석, 설재문 쓰리톱을 공격의 선봉에 세우고 공격형 미드필드로 나선 윤빛가람이 조범석, 김정현과 미드필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오재석과 김동철, 김민우, 윤석영이 최종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반면 북중미의 ‘복병’ 아이티는 보르베를 원톱으로 샤를과 발도가 좌·우 침투에 이은 센터링으로 한국의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3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윤석영의 센터링은 골문을 넘어갔고, 15분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김정현이 골문을 향해 날카롭게 올린 공은 구자명의 머리에 연결됐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초반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아이티에 빼꼈고, 아이티의 한박자 빠른 패스와 중앙돌파에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 30분 왼쪽을 돌파한 샤를에게 과감한 중거리 슛을 허용하는 등 오히려 아이티의 빠른 역공에 고전했다.
전반 31분 한용수를 교체투입해 수비를 강화한 한국은 수비가 안정되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전반 37분 배천석이 오른쪽 돌파에 이어 센터링을 올렸으나 아쉽게 골키퍼 가슴에 안겼고, 41분과 43분 김정현과 김동철이 잇따라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로는 연결 되지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짧은 공간패스와 빠른 좌·우 돌파에 이은 센터링이 살아나면서 공격의 활기를 뗬다.
후반 3분 문전 혼전중에 흘러나온 공을 조범석이 아크 정면에서 잡아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했으나 아깝게 골문을 외면했고, 후반 15분과 20분 윤빛가람이 연이어 골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으나 번번히 수비에 막혔다.
지속적으로 아이티의 문전을 두드린 한국은 배천석의 발끝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얻어냈다.
후반 33분 수비벽을 허무는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배천석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아이티의 골네트를 갈랐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추가골을 위해 계속 아이티의 골문을 위협했고, 인저리타임때 골키퍼와 1-1 찬스를 잡은 배천석이 골지역 왼쪽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한국의 두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한편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가나와 브라질이 한골씩을 주고 받으며 무승부를 기록, 골 득실에 앞선 가나(+3골)가 브라질(+2골)을 제치고 조 선두를 유지했다.